100억 부자와의 이야기

100억 부자도 일을 할까? 않을까?

by 김정규변호사

어제 100억 부자와 골프를 쳤다.

돈을 벌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부자에게 물었다.

"돈이 그렇게 많으신데, 여전히 일을 하시네요?"


그분이 말했다.

"내가 34살에 개인 사업 시작하면서, 그 당시 돈으로 1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벌었어.

그런데 그때 그돈으로 이자수익을 얻고, 그냥 그렇게 은퇴하고 살았다면, 아마 난 폐인이 되었을거야."


우리는 파이어족을 꿈꾸고,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

나도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현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 부자의 말은 내가 가진 생각과 조금은 달랐다.

'일' 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가 생각보다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


오늘 아침도 와이프와 같이 출근하기 위해 7호선, 6호선, 3호선을 갈아타고, 사람들 틈에서 끼여서 이동했다.

그런데 출근할 곳이 있고, 일을 함으로써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출근, 일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일은 나에게 정체성과도 통하는 의미였다.

내가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법률적인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나의 존재의미를 찾고, 나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것


때론 진상 의뢰인이 찾아와서 말도 안되는 수임료로 사건을 수임해달라고 하고,

수십번의 서면을 작성했다가 수정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이 쌓여서 내가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하니, 새롭게 다가왔다.


일은 1차원적으로 생계의 수단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일은 더욱 고차원적으로 중요해진다.


100억 부자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골프치는 와중에도 협력업체와 통화하고, 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일은 부자에게도 여전히 진행중인 가치 발견의 과정이다.


우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도 일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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