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비건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망트망 Feb 05. 2024

작고 소중한 프라하의 비건 음식들

프라하 비건 여행ㅣ프라하에서 먹었던 것들 중 '맛있었던' 비건 음식



이럴 줄은 몰랐지...



정말 슬프게도 프라하에서는 리스트를 뽑을 만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많지 않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라하에서는 잠깐만 방심해도 맛없는 음식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번 포스팅은 여기에


그리고 프라하에서는 베지테리언과 비건의 구분이 모호했는데, 구글 지도에서 vegan을 검색해서 찾아가 보면 비건 메뉴는 없고 베지테리언 메뉴만 있는 경우가 상당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프라하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던 것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Happy Bean Bistro&Cafe

프라하




프라하에는 영업시간이 짧은 식당들이 많았다. 아침 일찍 여는 곳도 드물었고, 저녁 늦게까지 하는 곳도 드물었다. 하지만 해피빈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브렉퍼스트&브런치 9:00-11:00 (주말 9:00-12:00)

메인 메뉴 11:00-21:30 (주말 12:00-21:30)


에어비앤비 숙소 근처에 비건 메뉴 있는 곳을 검색하다 알아낸 곳이라 관광지에서는 꽤 떨어진 편이다.




해피빈은 베지테리언&비건 레스토랑이었다. 그전까지 하도 맛없는 음식만 먹었던 터라 해피빈 제발 우리를 해피하게 해 줘-라고 주문 마냥 되뇌며 찾아갔다.


우리는 브런치를 먹으러 방문했는데, 브렉퍼스트&브런치 메뉴 중 비건으로 가능 메뉴는 4종류밖에 없었다. (베지테리언 메뉴는 많았다.) 하지만 베지테리언과 비건 메뉴의 구분이 모호한 프라하에서 비건 메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주문했던 게 플랫 화이트였는지, 카푸치노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는 오트유나 두유로 변경할 수 있었다.




아보 토스트를 비건으로 변경해서 주문했다. (친구는 베지테리언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아보카도 스프레드 위에 방울토마토, 망고, 석류, 튀긴 두부가 올라간 오픈 샌드위치였다. 자극적인 맛이 없어 좀 슴슴하긴 했지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음 날 또 방문했다. 본격 관광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프라하에서 '괜찮은' 식당을 발견한다는 건 큰 행운임을 깨닫고, 괜찮았던 해피빈을 재방문했다.





두 번째 날은 아메리카노와 함께 시작했다. 사진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베를린과 마찬가지로 프라하에서도 커피의 양이 많지 않았다. (커피를 대량으로 때려 붓는 곳은 한국과 미국뿐인가 봉가...)



그리고 이날 직원의 실수로 인해 아메리카노 주문 시 주의사항을 알게 되었다.


친구와 나 둘 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직원은 우유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친구는 달라고 했고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잘못 알아듣고 둘 다 우유를 갖다 주었다. 


비건 메뉴를 주문했는데 (우유 필요 없다는 걸 못 알아듣고) 굳이 우유를 갖다 준 것도 조금 이상했는데, 나중에 계산하고 영수증을 보니 우유 추가로 인한 추가요금이 붙었었다. 친구도 (설탕처럼) 무료로 주는 건 줄 알고 달라고 한 거였는데 돈 받은 거 알고 어이없어했다. 


만약 아메리카노 주문할 때 우유 필요하냐고 물어본다면, 요금이 따로 붙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웬만하면 우유는 안 먹는 게 좋기도 하고




두 번째 날에는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베지테리언 샌드위치 중 비건으로 변경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어서 그걸 주문했는데, 인생 샌드위치를 만났다...!




한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프라하에서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서 그 감동이 더 컸다.


템페와 비건 치즈, 토마토, 오이, 그리고 허브 페스토 등등이 어우러진 샌드위치였는데 너-무 맛있었다. 밑에 깔려있는 하얀 소스도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그 이후에 먹었던 것까지 통틀어서) 이렇게 맛있는 건 프라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만약에 해피빈 갈 일 있다면 비건 샌드위치, 완전 추천한다.



* 가격대는 상당히 있는 편이다.

* 하지만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김치 신라면




프라하에서 추천할만한 곳은 해피빈으로 끝이다. (충격적이죠? 저도 충격적이었답니다...) 그 대신 (웬만한 유럽엔 다 있을 것 같지만) 비건 김치 신라면을 소개한다!


프라하에서 식당 가서 먹으면 저렴한 편도 아닌데 그다지 맛있지도 않아서 친구와 나는 점점 식당을 꺼리게 되었고, 여행 후반부엔 아시아 마트를 찾아갔다. (9박 10일 여행동안 처음으로 찾아감)


그리고 거기서 비건 신라면을 발견했다! 신라면이 비건인 것도 좋은데 김치까지 들어있다니, 금상첨화라는 게 이런 것일까.





완전 맛있게 먹었다. 한국 라면처럼 맵지는 않았지만 느끼한 속을 달래주기엔 충분했다. 빅 사이즈였는데도 국물까지 싹싹 먹었다. 

(비건으로도 이렇게 잘 만들어놨으면서, 도대체, 왜, 한국에서는 판매 안 하는지 이해 안 가는 1인)


한국 빨간 국물이 그립다면, 비건 김치 신라면 완전 추천한다!





Kebab & Pizza KRUMLOV

번외_체스키 크룸로프



프라하 일정 중 하루는 체스키 크룸로프를 방문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는 비건 식당이 더 드물어서 가기 전부터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베지테리언 메뉴밖에 없었다. 그래서 번역기 돌려서 베지테리언 메뉴 중 팔라펠이랑 야채만 들어간 걸로 주문했다.


케밥&피자 크룸로프는 인테리어에 신경 쓴 것 같은 팬시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간단히 끼니 때우러 오는 곳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도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모든 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0대로 추정되는 소년들이 여럿 와서 테이크아웃 해가기도 하고, 가족이 다 같이 식사하러 오기도 했다. 




사진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진-짜 컸다. 받아보자마자 크기에 놀랐다. 팔라펠이랑 야채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저렴해서 더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맛있는 케밥을 양껏 먹고 싶다면 완전 추천한다.



* 분위기가 좋은 곳은 아니다.

*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완전 크고 맛있는 케밥을 먹을 수 있다.




프라하에서 비건 음식 먹는 팁


프라하에서 비건 메뉴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비건으로 검색하고 찾아가도 비건 메뉴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로 베지테리언 메뉴)


그러니 비건 음식을 먹고 싶다면 메뉴 사진(최신)을 꼭 확인하자. 메뉴 사진에 비건 메뉴가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메뉴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베지테리언 메뉴만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은 비건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때도 베지테리언 식당인지 비건 식당인지 확실히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베를린에서 먹었던 비건 음식 중 베스트 3은 여기에








매거진의 이전글 프라하는 호락호락하지 않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