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스토리
그렇게 하면 나중에 사람들 다 채가지 않을까요?
프리마를 구성하고 주변 사업하시는 분들께 가장 많이 받는 코멘트는 사람들 다 교육하고 일잘러로 키워 놓으면 클라이언트들이 빼내갈거라는 것.
실제로 우리는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들이 참 많다. 팀과 팀원들에게 투자는 계속 하는데 우리가 프로젝트 외에 팀으로써 계약으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프로젝트 매니저로써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업무 피드백을 계속 하는데, 실제로 그들이 점점 성장해 가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일을 잘하게 될수록, 그들이 가치가 높아질수록 나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아지니까.
그러면 소속사처럼 계약을 해서 그들을 묶어놓음으로써 이탈을 막을 수 있을까?
일시적으로 그럴 순 있겠지만 자기 의지와 다르게 손발이 묶여 있는 사람들이 기쁘게 일할 리가 없다. 그럼 일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팀의 사기와 행복도가 떨어질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거액의 계약금이 없음 ^^)
터놓고 말하면 <프리 더 마케터스>라는(커뮤니티가 아닌) 에이전시 사이드 수익구조는 일을 이어주고 프로젝트 매니징 fee나 소개의 대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통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이 일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그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까?
일단 언어를 고치자. 어떻게 해서든 이탈을 막을 순 없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함께하고 싶어하도록 해야 한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확실하고 압도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뿐이다.
예를 들면 프리랜서 혼자서는 수주하기 힘든 멋지거나 규모가 큰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들을 찾아오는 것.
견적이나 제안, 하기 어려운 돈 이야기나 클라이언트와의 의견 조율 등을 프리랜서를 최대한 배려하는 방향으로, 스무스하게 함으로써 팀원들이 편하고 대우 받으며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팀원들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브랜딩해주고 현재 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돈 버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팀 내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계속 벌여 혼자 일하지만 함께인 것이 느껴지도록, 끈끈한 유대감을 제공하는 것.
나는 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계산적인 사람이지만 사람에 있어서는 엄청 퍼 주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이건 사업이라 이득과 손실을 확실히 계산하라고, 철없는 생각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업의 핵심은, 우리를 차별화하는 방법은 그냥 진심을 담아 퍼 주는 데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퍼 주는 것.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다.
기록자 : <프리 더 마케터스> 리드 사라 정
편집자 : 브랜드 콘텐츠 작가 재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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