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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나를 힘들게 한다.

언제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울까?

by 글지으니



특수학교에서 겨울 방학 동안 3주 계절학기 수업을 할 수 있는지 신청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어리둥절했다. 하루에 5시간 3주면 45시간, 3주 동안 하는 수업이 한 달 수강료의 두 배를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리둥절하며 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신청 대상자에서 빠지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전화를 받고 유치원에서 점심을 먹는데 밥맛이 없었다.


사람은 부족하지 않아도 더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일로 내가 아직도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욕심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더 벌어야 하는 내 상황도 서글프다. 운이 있는 사람은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 하던데, 아마 내가 덕이 부족한 건지 반성까지 했다.


'나보다 더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생각하자'하며 나를 위로하지만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학교에 가면 여러 선생님이 계절학기를 한다고 하면 축하해줘야 하는데 나는 한숨만 나올 것 같다.


내가 편안한 상황일 때 남들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열심히 계획해서 더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내가 덕을 더 쌓고 더 열심히 해야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는 길을 찾는 시간일 수 있다.


세상은 공짜가 없고 모든 사람이 공평할 수는 없다는 말을 기억해야겠다. 힘들지만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나를 바로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강사로 아이들을 키울 때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편했다. 정규직 선생님처럼 월급도 보너스는 못 받지만 그래도 강사료를 받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했다. 비교가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값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흠집 있는 사과가 중, 대과라 한번 신청했는데 이렇게 크고 한 상자 가득 올진 몰랐다. 아침은 사과라 남편과 아들에게 사과를 챙기면서 하나로 마트에 저주 가야 했다. TV 홈쇼핑으로 옷을 사다가 흠집 사과가 저렴하게 있어서 구입하게 됐다. 착한 농산물이라고 적혀 있는 것처럼 착한 농부의 사과였다.


농부는 이 상자에 있는 사과가 비록 흠집이 있지만 얼마나 아까울까? 농부는 흠집 사과도 땀 흘렸던 시간을 생각하며 소중할 것이다. 흠집난 사과도 이렇게 좋은데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나는 바사시 웃는다.


착한 농산물 사장님! 착한 농부님 덕분에 꿀꿀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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