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르다.
벌써 10월 마지막 날이 되었다. 2025년도 두 달이 남았다. 아니, 나는 학교에서 자원봉사 그리고 방과 후 강사로 일을 하고 있기에 나의 달력은 2026년 2월까지이다. 우리 명절도 2월에 있기에 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4개월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아 자주 특수 유아 자원봉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원봉사가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아이를 돌보면서 같은 반 실무원이나 자원봉사 선생님들끼리 말해도 안 되었고 내 특수 아이만 보라고 했다. 내 유치반 선생님의 지시사항과 제약이 수시로 유치원 원감을 거쳐 담당 특수 선생님들에게 전달받았다. 자원봉사는 자발적 봉사라고 하면서 싸인까지 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종갓집 며느리가 된 것처럼 자원봉사가 근로자보다 더 힘들었다.
아르바이트비보다 적은 보수이지만 아이를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고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근로자보다 못한 푸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 나가 택한 환경이지만 메인이 아닌 보조의 역할인 내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을 쓰며 이런 마음을 도닥였다. 마음이 힘들 때면 나에게로 달려와 내 마음이 왜 이런지 글을 쓰곤 했다.
그렇게 1년에 7개월을 보내고 나니 내가 하는 학교 생활도 자리를 잡았고 그 불편했던 순간도 봄눈 녹듯 사라졌다. 그 힘든 상황을 겪고 나니 이제는 학교 선생님들 생각도 많이 바뀌면서 이제는 내가 편히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사지만 사회 속에 한 일원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자원봉사를 했다.
그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내 교실 유아 선생님도 휴직을 하고 훌륭한 유아교사가 들어오면서 나는 평정심을 찾게 되었다. 지금은 무섭게 자원봉사를 대하던 원감도 바뀌고 조금은 따뜻하게 변했다. 환경은 똑같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은 변하고 있었다.
내가 선택했다면 그 환경 속에서 그래도 좋은 것을 찾으려고 했다. 그 환경에서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아니 살아남으려고 즐겁게 지내려고 했다. 같이 장애아동을 돌보는 실무 선생님과 짧게라도 푸념을 하거나 눈빛을 교환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비도 보다 적은 그 보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참아낼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일들도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끝이 날 때가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더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 오늘을 견디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이 시간도 빛바랜 추억이 되어 힘든 것도 사라지고 좀 더 나은 상황이 오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늘이 힘들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상황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과 위로를 주려고 한다. 살다 보니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었다.
힘든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서는 그 환경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힘들지 않도록 생각을 바꿀 뿐이다. 그러나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