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지으니 Sep 26. 2023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Morning Ouestion

일이 끝없이 지속되거나 앞으로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얼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아이와 밥 먹는 시간,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하고 있는 일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며 사는 것 같다. 먼저 건강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계속할 수 없기에 그렇게 사람들이 건강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내가 건강하게 지낸다고 해도 나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모두가 유한하다는 것이다. 그중에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갈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밥 한번 먹죠!"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 행복하다. 그래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배고픈 것을 채우는 것보다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밥이 사랑이다'라고 말을 한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엄마가 된 것이다. 세상에 아무것도 갖은것이 없더라도 엄마가 되면 세상의 큰 보석을 갖은 사람이니 부자다. 이렇게 나는 숙명처럼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엄마는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며 사랑을 주었다. 그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벌써 첫째는 집을 떠나 자기의 일을 하고 있고, 둘째도 한 3~4년이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디에서 일할지 모르고 사회생활을 하면 더 같이 밥을 못 먹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아이와 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함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에 엄마는 이런 아이들과 더 많이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한다. 멀리 있어도 집 소식을 들을 수 있게 자주 연락하고 볼 때마다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서도 입을 다물고 얼른 밥만 먹는다면 너무 섭섭할 것 같다. 두런두런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 어렵게 갖은 시간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와 밥을 먹을 때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엄마가 잘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잔소리이다. 엄마가 하는 말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하면서 늘 볼 때마다 일짱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바뀔까? 내가 시집에 와서 시어머니가 그렇게 잔소리를 했다. 그 잔소리 덕분에 나는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우리 아이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을 수 있다. 그저 아이가 하는 행동이 못마땅하더라도 미소 지어야 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싫어하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무엇이 잘못된 줄도 알 것이다. 우리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어도 힘들어서 못 일어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행동이 미처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엄마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면 그 시간을 피하는 것이 더 낮다고 생각했다. 무관심도 고도의 절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관심을 가장하면서 엄마는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밥을 챙겨주거나 밥을 못 먹고 가는 아이에게 밥값을 주면서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제 집에 밥이 없어 밥을 해 놓을까 하다가 저녁에 들어와 잘 먹지 않을 수도 있어서 아침에 밥을 했다. 어제 잘 먹지 않았다면 배고파 조금이라도 먹을 텐데 밥 먹고 가라고 하니 안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밥값 만 원을 주면서 밥 사 먹으면서 공부하라고 했다. 엄마의 사랑은 밥이라 만 원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잔소리보다 자주 사랑을 표현해야겠다.
 

밥대신 쥬스 조금 먹고, 사과 한쪽 먹고 갔다.
이렇게 밥은 사랑을 담아 담아둔다


작가의 이전글 밥이 사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