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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강아지 Dec 22. 2021

분홍색 솜사탕 구름이 뜬 날

늦은 오후에 분홍색 솜사탕 구름이 뜬 날이 있었다.

여름이 오면 구름이 분홍색으로 잘 변하는 것 같다.

예뻐서 계속 쳐다봤다.


엄마는 삶이 참 간절하다고 했다.

나는 살아있다는 건 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자려고 누워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

잠들었다가 매일매일 아침에 다시 일어나는 것,

살아있다는 건 당연한 게 아니고 기적이구나.


이른 아침에 대문 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해갔다.

아저씨가 쓰레기를 가져가면서 노래를 부르셨다.


부스럭하는 봉투 소리와 아저씨의 노랫소리.

아저씨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참 인상 깊었다.

듣기 좋았다.

나도 잘 되어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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