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책, 여행 에세이를 빙자한 춤 이야기 <그래서, 실크로드>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훌륭하고 빼어난 글은 아니지만, 그동안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진실하게 글을 쓰고 마음을 담았습니다. 책은 현재 인쇄중입니다. 다음주 혹은 늦으면 10월 21일 전후로 서점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아직 실물책을 받아보지 않아서 그런건지 책이 정말 나오는건지 아닌지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출판사에 방문하였습니다. 씽크스마트 출판사 대표님과 편집장님과 함께 책 출간 이후 일정과 계획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나의 책이 세상에 나와서 움직이기까지,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과정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다가가야 할 곳으로 잘 가도록 하기 위해서, 출간 이후 성실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 몰라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몰라서 약간은 벅차고 울렁거립니다. 설레기도 하고요. 인생의 새로운 펼쳐짐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렵니다.
그래서, 실크로드
춤, 마흔, 우즈베키스탄
박진영
들어가는 글
마흔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다는 착각
내 나이 마흔 살. 눈을 떠보니 나는 무용만 하고 마흔이 되어 있었다. 무용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죽어라 배우고 춤추던 무용수 시절을 지나 무용 선생의 일을 착실하게 해왔다. 입신양명을 위해 무용을 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실하게 내 길을 묵묵히 가고, 충실하게 내 길을 파면 마흔 즈음에는 어느 정도 저명한 무용가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결과와 보상이란 것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줄 알았다. 이름도 생기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마흔이 되어있으리라 믿었다. 뭐라도 남을 줄 알았고, 뭐라도 이룰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