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분명 내가 그 애들보다 더 잘 하느게 맞는데...
이상하게 뭔가 지는 기분이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된 아이는
활발한 성격에 적응을 잘 해서 수업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무리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다가 문득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 내가 보기에 다른 아이들 보다 내가 더 잘하는게 맞아~
수학문제도 내가 더 잘 풀었고
미술 수업에서도 내가 그림을 더 잘 그렸어.
그런데.. 이상하게 지는 기분이 들어.'
왜 그런 기분이 들었냐고 묻자
그 반 다른 아이들은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
'나 너무 잘했어!', '나 왜 이렇게 잘하지?'라며 자신을 엄청 칭찬한다고 했다.
아이가 보기에는 그렇게 잘한 것 같지 않았지만
그 마음이 진짜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를 언제 칭찬해 주었나? 생각해 보았다.
보통은 나에게 말 걸지 않는다.
하게 된다면..
'왜 그랬어!'라며 자책 또는 비난의 말. 걱정의 말..
하지만 누구에게도 듣고 싶지 않은 말...
그리고는 남들과 비교해서 너무 높이 세워 놓은 기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 아래에서 고군분투하는 나를 늘 못본 척 하곤했다.
자라온 환경이 그랬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의 칭찬을 받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된 나에게
이제 누군가의 칭찬보다 나를 칭찬해 주는 누군가가
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는 기분이 아닌 이기는 기분도 아닌
그냥 나로 살아가는 행복한 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