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확장] 버트란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나에게 즐거웠던 순간은 호기심이 가는 사람, 장소, 일 등을 접하고,
그곳에 내가 속하는 것이 전연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호기심과 설렘이 사라진 지금.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현명한 친구가 새해 선물로 준 여러 권의 책 중 무심하게 넘겨 본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별다른 기대가 없었으나, 첫 장에서 단박에 내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열정과 애정, 외부에 대한 관심과 보다 큰 이상을 통해 지속적인 자부심을 공급받는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에 감동하여,
어느 새 주변에 반드시 이 책을 보라고 열정적으로 권하게 되었다.
1930년대 써진 책.
거진 한 세기 이후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내가 보다 이 책을 통해 보다 행복하기 위한 처방을 얻었듯,
앞으로도 오랫동안 불행의 진단과 행복을 위한 여정에 가장 적실한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왜 불행한가.
외부환경에 문제가 없는 한, 불행은 세계에 대한 그릇된 견해, 잘못된 윤리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죄의식, 타인의 선망을 바라는 자기도취, 타인을 지배하려는 과대망상 에 사로잡힌, 자기에 대해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경쟁, 권태, 피로, 질투,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공포 도 불행의 원인이다.
나는 죄의식에 사로잡혀있고, 질투심이 강하고, 여론에 대한 공포도 크다.
혹시라도 잘못한 것은 없는지 과하게 살피고, 더 나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타인의 비판에 쉽게 흔들린다. 매일 경쟁적인 태도와 바른 언행을 해야 한다,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열정과 욕구는 억누른다. (무엇인지도 모를) 목표를 이룬 다음으로 욕망의 실현을 미룬다.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느라 행동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하루가 너무 버거웠는데..
러셀은 생각을 줄이고 행동을 하라고 말한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 없고,
부모님의 의견, 주변의 여론에 흔들리는 것은 불행의 근원이며,
과도한 도덕 원칙, 종교적이고 강박적인 죄의식에서는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불행의 근원은 자기에 대한 불필요한 몰입이므로 자기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을 너무 (자연스럽지 못하게) 단죄하거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떻게 행동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
불행의 원인이 자신에 대한 몰입이라면, 행복의 원인은 외부에 대한 열정이다.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 자신감이 커지고 불안함이 사라지며, 일을 통한 성취감과 자부심은 관대한 태도를 가져다준다. 다양한 관심거리를 개발하여 일과 삶의 각 부분에서의 균형을 바로잡으면, 인간은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사랑은 행복의 정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하므로, 사랑에 있어 과도하게 신중한 태도는 불필요하다. 그러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사랑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스스로 안정감을 갖춘 상태에서의 사랑이 중요하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이 외부세계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등 균형적인 외부 감각을 가지는 것도 행복의 정복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서 빠져나오기.
균형감각의 회복.
그리고 사랑에 대해 너무 신중하지 말 것.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