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싫어졌다. 그런데도 매일 아침 토마토를 먹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혈당을 재고, 이어서 방울토마토를 몇 개 집어 먹는 게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야채 중에서 먹기 편한 건 토마토가 그나마 낫다. 양배추는 생으로 먹으면 맵고, 양상추는 금세 물려버린다. 그에 비해 토마토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 덕분에 처음엔 제법 먹을 만했다.
하지만 그 느낌도 잠시였다. 매일같이 이주 연속으로 아침마다 토마토를 먹다 보니 이제는 고역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채소가 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토마토를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배를 채워주는 이 기능은 양배추도, 양상추도 해주지 못하는 일이다. 그래서 여전히 토마토를 손에 든다. 딱히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나에게 맞는 선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