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의 증명과도 같은 오바이트

by 서쨍

출근길엔 뭐가 많다

사람

자동차

날 좋으면 미세먼지

그리고

오바이트.


오바이트 흔적은 마치 훈장처럼 길거리에 나부라져있다.

처음엔 뭔 놈의 토한 게 많나 싶었다.

그러다가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 보니

오바이트도 금세 친숙해지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엠비티아이 대문자 N으로서 나름 상상을 해보았다.


- 전날 술을 오지게 먹고 누군가 토를 했다.

- 술 먹고 토하기 쉽지 않은데 토할 정도로 진탕 마셨다.

- 술을 진탕 먹었다는 건 오지게 힘들었단 거다. 혹은 반대 거나.

- 오지게 힘들었든 좋았든 인생사 희로애락이 근간이라 건만.

- 여하튼 인생 열나게 살아낸 흔적이구나.

- 누가 되었건 파이팅.

이 되는 것이다.


이걸 무려 오늘 출근길에 생각했다.

역시 고통은 겪어본 자가 잘 안다.

매일 밤 퇴근하며 맥주가 당기면서도

기어코 마시지 않고

대신 탄수화물 과다섭취로 그치는 나로서는

그 언젠가 오지게 한번 마셔보자

새삼 다짐을 하기도 한다.


결론이 이상하긴 하지만

인생 참 쉽지 않다.


이건 방금 저녁 먹고 화장실 가면서 생각한 건데

일은 안 해도 힘들고

해도 힘들다.

대부분의 인생을 일을 하며 보내니

인생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잖아!! 쉬펄.

이 생각에 약간의 화가 났다.


오늘은 일단 할 거 다 했으니 운동이나 가야지.

그래봤자 허리 때문에 걷기 수준이지만

근력운동 해야 한다 어쩌고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우리네 인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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