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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Nov 06. 2023

반 년 만에 쓰는 글

숨 막히던 무더운 여름

끝나지 않을 것 같이 퍼붓던 장마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빨갛게 물든 낙엽



길을 잃은 부서진 코르크와 흩어져 싹을 피운 씨앗들

악착같던 6개의 계란

손에 잡히는 살과 목표치를 넘어선 숫자



절실하지 않아 나태해진 피로감

목을 죄었다 풀었다 하는 불안감



하얀 배경에 녹아든 녹색 식물들

정상에서 맛본 컵라면

시간과 반비례하는 여유



그리고 귀엽고 순한 커피색 토끼와 사랑스러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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