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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Feb 14. 2022

부정


어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나날들. 전혀 예상하지 못할 하루하루가 모여 개개인의 삶이 되고, 본인조차 자신을  알지 못하는 새에 형태는 점차 다듬어진다. 까끌까끌한 표면을 다듬어 매끈해진들 본질은 그대로일  반짝이는 보석도 사실은 그저 하나의 광물에 불과하지 않는가. 잠시였지만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걸어온 길을 반대로 걸으며 확실히   있었던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 생각의 물꼬리를 간신히 잡고 글쓰기를 명목 삼아  원동력을 보며 잠시 긍정적이라 착각했을  나는 한없이 부족하고 너그럽지 못한 소인배였음을. 남을 의식함에 있어  주관을 우선시하는  문제   없지만, 주체적이지 못하고 책임감 부족한 내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눈앞이 아른거리는  온전한  부족함 탓이다. 누군가가 무엇에 그리 쫓기냐 물어온다면 시간에, 돈에, 목표에, 그리고   없는 미래라 말하며  대답과는 어울리지 않는 톤의 목소리와 전혀 가프지 않은 호흡, 그리고 재촉하지 않는 걸음걸이는  모순되기 그지없다. 좋은 글은 독자로 하여금 좋은 영향을 주는 글이라 생각하는데  좋은 영향이란  밝은 이야기들이었나 한다면 그것 또한 아님은 분명하다. 글의 무게와 농도로 개인을 판단하는  굉장히 어설픈 접근법이지만 그러한 글들이 한편, 한편 모여 엮이면  또한 개개인의 삶이   있음도 부정할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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