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고요히 생각해 보니
덜컥 겁이 난다.
첫 문제를 가까스로 풀어내니
( 유년시절에)
또 다음 문제가 던져지고,
(결혼 후 혼자가 되고)
그 문제 또한 죽을 둥 해결하니
세 번째는 응용문제.
(건강의 불편함)
이 문제마저 어찌어찌 수정하고
고쳐가며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면,
역시나
심화문제가 계속 레벨업하며
내려질까 봐서 잠이 안 오는 걸까.
낮에 마신 녹차 한잔 때문일까.
그래서 쉬이 평안하지 않다.
그러므로 불안이 환영한다.
그렇다고
내 삶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충분히 고통받고
여전히 아파했으며
교만을 각성했으니,
나의 인생에도 한결같은 잔잔함을
청해 본다.
아니, 잠시라도
쉬어갈 휴게시간을 나의 담임 선생님이 계시다면
허락받고 싶다.
그리곤
내 문제들은 다시 리셋되어
기본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내일도 가을비를 마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