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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농경생활

장 르노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왕국 이야기 44화

by 오래된 타자기

[대문 사진] 칼바도스 지역의 농경지


바이킹들은 요컨대 태생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이미 흘러간 일이 되어버렸기는 하지만, 영국에 이에 상응하는 이름들이 있고 브쌩 지역에 정주하던 또 다른 이들에 대한 명칭들 역시 존재합니다.


추론해 보건데 아마도 농사일을 거들기 위해 많은 수의 영국 농노들을 데려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점은 그들의 인명이 들판의 지명에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좁은 의미에 국한한 지명들이 뜻하는바, 이러한 특이성은 충분히 그 영향관계에 놓여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들이죠.


forlenc라는 단어는 스칸디나비아 어가 아닙니다. 옛 영어에서 사용한 furlang이라는 말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단어는 여러 농지들의 넓이를 재는 기다란 가죽 끈으로 토지 측정 단위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토지대장에도 이같은 용어가 빈번히 쓰였습니다. Folland 또는 foulland이란 말이 그에 해당합니다.


vendinc라는 용어는 추론컨데 아마도 영어에서 온 -ing을 붙여 사용하는 방향전환이란 뜻의 용어와 함께 땅을 갈아엎는 쟁기를 사용하는 경작지를 가리키는 말로써 스칸디나비아 어인 venda(돌리다)에서 파생한 어휘일 것입니다.


17세기까지 활용된 ‘방향을 돌리다(faire wendinc)’란 표현 역시 밭 끄트머리에 서로 맞댄 농지들을 가리키는데, 이웃한 밭과 수직선을 이루는 농지들을 가리킬 때 사용한 어휘입니다.


hovelland(머리, 끄트머리란 뜻의 스칸디나비아어인 höfuð란 말에서 비롯)란 용어는 땅 끄트머리에 붙은, 간혹 수직선을 이루는 경작농지들을 세분한 땅 조각 가운데 맨 윗부분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땅을 괭이질하다(faire houelland)’란 표현은 15세기때에도 여전히 브쌩 지역에서 활발히 사용되던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의미상으로 ‘방향을 돌리다(faire wendinc)’와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delle이 가리키는 ‘한 구획의 토지’에 관한 부분입니다. 여전히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앵글로 색슨 어와의 교차 가능성은 대단히 그럴싸하다는 점에 입각해 보면 여전하다 생각됩니다. 왜냐면 옛 영어에서 dal은 스칸디나비아 어와 일치하기 때문이죠. 이같이 시골에서 사용하는 어휘는 코 지방과 루무아 지역에서만큼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섬에서만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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