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의 제목은?
6살 조카가 생각해낸 그림의 제목
이 그림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6살 조카를 포함한 가족들과
제천 포레스트리솜에 놀러갔다.
조카는 여기가 맘에 들었는지
다섯밤 자고 가고 싶다고 한다.
나는 조카와 숙소 방에서
티니핑 콘서트 놀이를 하며 놀았다.
조카는 티니핑 콘서트에 출연한
로미이자 하츄핑이자 무슨핑 무슨핑
등등 돌아가면서 여러 역할을 맡았고
나는 관객이 되어 조카가 시키는 대로
환호도 하고 박수도 쳤다.
한창 놀다가 조카에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싶냐고 물어보니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 물어봤을 때는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방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화가가 되고 싶으면 그림 볼 줄도 알아야해
"이 그림 뭐를 그린거 같아?
이모는 와플을 그린 것 같은데!" 라고 하니,
내가 와플을 그린 것 같다고 한 방에 걸린 그림 "어 나도 와플을 그린 것 같아!"
라고 조카가 말한다.
이번에는 거실로 나가서
거실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
무엇을 그린 것 같은지
조카에게 물어보았다.
거실 벽에 걸려 있는 그림 조카는 그림을 보더니
"음 나무 있고...
의자 있으니까,
사진관 아니야?"라고 했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었고,
나름 납득이 되는 답변이었다.
사진관에 사진찍으러 가면
벽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난 조카의 연상법에 감탄 했다.
그런데 내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이 그림을 보내서 뭘 그린 것 같냐고
물어봤더니 그림에 흘러내린 줄이랑
의자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보니
부정적인 상황의 그림 같다고 했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는
그림 제목이나 설명이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예술은 그것을 접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 감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영감을 주는 것 같다.
조카가 더 크고 나서
다시 이 그림를 보여 주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