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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켈리 Aug 10. 2024

6살 조카의 볼

통통한 볼살

우리 조카는 태어났을 때부터

볼이 아주 통통했다.


갓 태어난 아가들은

대부분 볼이 통통할텐데

산부인과 간호사분이

짱구라고 불렀을 정도로

나의 사랑스러운 조카는

아주 귀엽고 통통한 볼을 가졌다.


나의 남동생은 조카를 만날때마다

그 통통한 볼을 계속 만졌고,

나또한 그러했다.


요즘은 볼을 만지면

귀찮다는 듯이 내 손을 치워낸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계속 볼을 만진다.


어제도 오랜만에 만난 조카가

너무 귀여워서

"아 너무 귀여워!" 라고 하며

양 손으로 볼을 짜부시켜

붕어처럼 만들었다.


이걸 본 우리 언니는

"아 귀여우면 이렇게 하는구나"

라고 하며,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줄때

지나가는 할머니가 귀엽다고

우리 조카 볼을 만지고,

유치원에 도착했더니

친구들이 와서

우리 조카 볼을 잡고 누르고 해서

조카가 안쓰러워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조카는 그게 싫지 않고

괜찮다고 한다.


조카도 사람들이 자기를 귀여워해서

볼을 만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카가 덧붙이는 말

"볼은 금방 돌아와!"


이 말에 나랑 언니는 폭소했다.


그렇다. 우리 조카의 볼은

아무리 만져도 제 모양으로

바로 돌아온다.


아마 슬라임 만지는 것을 생각하며

조카가 저 말을 했지않나 싶다.

나는 어릴 적 만득이 인형을 가지고

논게 생각났다.(나이 나오나?ㅎㅎ)


조카가 한살 한살 커가며

볼살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조카 볼살의 왕팬인 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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