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9-12회)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드라마 빅마우스!
7-8회에는 빅마우스와 NR포럼의 대결구도인가 싶었는데 9-10회를 보고나자 실타래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짐을 느꼈다. 이제 확실히 창호와 미호는 빅마우스 용의자에서 제외해야 할 것 같다. 창호와 미호는 연합작전으로 빅마우스의 정체를 밝히는데 9-10회에서도 둘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 드라마는 워낙 화면전환이 빠르고 중간부터 봐서는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빅마우스는 1회부터 시청하시길 강력 추천드린다. 9-10회에서 확실히 밝혀진 사실은 3인방이랑 차안에서 통화하던 사람이 공지훈이 아니라 최도하였고, 공지훈의 1000억을 빼돌린 사람도 빅마우스가 아니라 최도하였으며 박창호에게 마약을 건넨 사람도 최도하라는 사실이다. 지시는 전부 최도하가 했지만 그의 비서는 공범이므로 아마 최도하가 벌을 받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최도하의 비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최도하는 이런 일들을 벌였을까? 최시장은 NR포럼의 수장인 어르신에게 뭔가 원한을 갖고있고 그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며 그 방편으로 어르신이 가장 친애하는 (원래 어르신이 점찍은 자신의 후계자는 바로 현원장) 현주희와 결혼해서 NR포럼에 가입했다. 어르신 포함 많은 회원들의 멸시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버틴 그는 마침내 검사에서 구천시장이 되고, 이제는 어르신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까 노심초사했던 서교수의 논문을 찾아내며 어르신의 신망을 얻기에 이른다. 그는 어찌보면 목표가 상당히 일관되고 치밀하다. 자신의 목표인 복수에 방해되는 인물들은 죽이는 걸로 마무리하는것이 최시장의 스타일인데 (서교수도 죽이고, 창호도 자신을 배신할 낌새가 보이자 바로 죽이려고 함) 자신의 비서외에는 아무와도 일을 같이 하지않는 타입으로 미루어볼때 수많은 심복을 거느리고 있는 빅마우스의 수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공지훈은 분명 영악하지만 어딘가 한끝이 모자란 인간인데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인간형이랄까?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는 이 드라마의 특성상 나중에는 박창호와 공지훈이 손을 잡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마 아직도 공지훈이 빅마우스일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이 분은 이미 예전에 용의선상에서 제외)
빅마우스는 크게 3곳의 장소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교도소/NR포럼(구천화학)/구천병원.
9-10화에서는 교도소의 환자들이 7층 암병동으로 옮겨지고 그들을 대상으로 뭔가 구천병원에서 임상실험이 비밀리에 자행되며 그것이 NR포럼 및 구천화학의 치부인데 아마 서교수의 논문은 그 임상실험에 대한것이 틀림없으며 NR포럼(구천화학+구천병원)측은 그 논문을 없애기위해서 논문을 찾고, 빅마우스측은 그 논문을 찾아 세상에 그 참상을 알리기위해 논문을 찾는 듯하다. 가장 의뭉스러웠던 최시장이 빅마우스가 아닌것으로 밝혀졌으니 이제 남은 사람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바로 장인어른과 노박이다. 그런데 장인어른이라고 하기에는 교도소에서 창호와 고해소를 통해 어떻게 타로카드를 주고받았는지 의문이며 노박이라고 하기에는 정신병동에서의 일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추리를 해 본 결과, 혹 빅마우스가 2명의 수장이 연대한 것은 아닌지 가정을 해본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추측해보면 노박은 딸을 잃었고 창호의 장인은 아내를 잃었으며 창호는 부모님을 잃은 것으로 나온다. 그들이 모두 각자 사고로 죽었을 수도 있지만 만일 구천화학측의 폐수나 오염물질, 그리고 구천병원에서의 잘못된 의료행위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이라면 그들이 연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인과 노박은 연령대가 비슷해보이며 빅마우스의 수장이 1명이 아닌 2명이고 또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연대해서 이 거대한 음모를 밝히려는 중이라면 지금까지 창호에게 일어났던 어떤 일이라도 다 설명할 수 있으니까. (사무실에 각종 현금 및 무기를 숨긴 건 장인 / 성모마리아상의 CCTV삭제도 장인 / 마약리스트는 노박 / 타로카드교환 역시 노박 / 교도소장이 8시에 나타나게 한 것도 노박 / 금괴1개는 장인) 그렇다면 그들은 왜 창호를 빅마우스로 만들려고 했을까? 아마도 창호가 구천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이라면 그럴 생각이 없었겠지만 창호가 마약사건에 휘말리며 교도소에 가게되자 일단 그를 살리기 위해 창호를 빅마우스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노박이 교도소내에서 그의 지원자가 되고 밖에서는 장인이 그를 보호하며 결국 창호가 빅마우스의 '얼굴'로 급부상하게 된 것. 둘은 다른 사람들(창호와 미호 포함)에게 자신들이 빅마우스임을 말해줄 의도가 없으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처럼 후계자를 만들기위해 이런 일을 벌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은 분명 자기들이 NR포럼의 비리를 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10회에서 현원장은 창호와 똑같이 마약이 든 음료를 먹고 교통사고를 내는데 과연 이 일은 누구의 작품일까? 나는 이 일도 최시장이 벌인 짓 같다. (방법이 똑같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검증된 수법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그래도 아내인데 그렇게까지 하겠냐고?! 글쎄.... 타이밍이 절묘하다. 최시장은 논문으로 인해 어르신의 신용을 얻고 후계자로 낙점되려는 상황인데 (어르신이 내심 후계자로 생각했던) 현원장이 없어진다면 그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진다. 그는 괴한을 보내 장혜진 교수를 해한 이후에 3인방 차에있던 CCTV를 얻었고 미호에게도 역시 동일한 수법을 썼다.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의 습격이후 최시장이 온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아마 미호는 자신을 미행했던 사람이 최시장의 비서였기에 쉽사리 최시장을 의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창호와 미호는 이미 최시장을 의심하는 상태로 이 복잡하게 얽힌 플롯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다.
드디어 빅마우스의 정체가 일부 밝혀졌다. 교도소안에 있던 빅마우스의 정체는 바로 노박으로 그는 NR포럼과 맞서기 위해 빅마우스를 조직했고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위해 어둠의 제왕으로 활동했으며 NR포럼-구천병원-교도소간의 실태래를 풀기위해 교도소로 잠입했다. 교도소장 및 많은 교도관들을 포섭해 얻은 정보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우연히 얻어걸린 '박창호'라는 패로 빅마우스는 다른 생각을 갖게된다. 승률10%에 불과한 떠벌이에 불과했던 박창호는 교도소에서 몇번이나 죽을 고빌를 넘기면서 진화했고 몰랐던 자신의 능력(핵주먹)을 알게되며 자신뿐만 아니라 이 일에 깊숙히 관여한 미호를 보며 더 이상 빅마우스라는 누명을 벗는 것만으로는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빅마우스 역시 NR포럼과 구천병원의 심층부에 잠입하기 위해서는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결국 둘은 손을 맞잡기로 하고 (빅마우스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이 드라마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수시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하며 배신하고 배신당한다) 창호가 빅마우스의 변호를 맡으며 공동의 적인 NR포럼의 강회장을 도발한다. 빅마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 바로 자신의 식당에서 폭발사고를 당하는데 (최시장의 범행이라고 생각됨) 아직 4회가 남은 이 시점에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까? 11,12화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제리의 정체가 밝혀져야 되고 마약에 중독되고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나 창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목숨줄이 긴 연쇄살인범이 드라마 후반부에 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박에게 창호를 살려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아마도 창호의 장인인 것으로 추측되며, 빅마우스가 가져야 할 1000억을 최도하가 중간에 빼돌린 것으로 보아 최시장 역시 빅마우스의 조직원이었지만 중간에 배신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교도관 중 생각보다 많은 수가 빅마우스의 조직원이었는데 구천시의 암환자 발생률이 타도시에 비해 20배나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노박이 사실은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얘기도 있긴하나 확실한 것은 수장을 잃은 마우스들은 결국 창호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며 창호는 다시 빅마우스가 되어 구천시를 강회장의 손에서 구해낼 것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플롯을 이렇게까지 쫄깃쫄깃하게 끌고간 작가와 연출진의 역량이 대단하며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충분히 조명을 받게한 좋은 드라마라 생각된다. 11회와 12회는 중간에 약간 늘어지나 싶었으나 엔딩맛집의 역량만큼은 충분히 발현된 회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