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어른의 맛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직장인에게 퇴근 후
푹신한 침대는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충전기이다.
목표가 뚜렷하고 절대적인 이들에게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절망적인 이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매번 게으름과 맞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원하지 않는 꾸준함이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차라리 게으름이 이끄는 대로 늘어진 휴식이 낫지 않을까?
꽉 막힌 도로 안을 뛰어들 수 있는 힘이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자신과의 사투에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아침 출근에 성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등에 업은 무게에 무너질 것 같은 자신이면서
매일 아침 자신과 벌이는 사투를 끝내고 출근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이미 '꾸준히'를 잘 실천하고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