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어른의 맛
어릴 때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욕 같기만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끼리끼리라는 말이 좋아진다.
나를 스친 다양한 사람들 중에
끼리끼리를 붙일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싫어하는 것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으니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어쩌면 나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란
말과 일맥상통하니까
어른이 될수록 나를 속속들이 알고
침묵이 필요할 때 입 닫아주고
자신 옆을 내어주고
내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주는
끼리끼리 뭉쳐 함께하는 사람이
그때는 몰랐던 고마움을 알게 해 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