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상황에도 말투와 행동이 침착하다

by 친절한영D

“침착해. 바쁠수록 천천히, 정확하게....”

말과 행동이 가벼워질 때는 나 스스로에 엄격한 잣대를 세운다. 스스로에 자중하라고 말하고, 침착하라고 다그친다.

침착함은 나의 인생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다. 말과 행동이 요란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게 차분하게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응급상황에는 내 마음 또한 큰 파도가 소용돌이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위가 뒤틀리며 등줄기를 따라 열이 오른다. 하지만 담담한 척,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담대하게 행동한다. 상황에 맞춰 기분이 변화고 몸과 마음이 동요된다면 스스로가 프로답지 못하고,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머리와 가슴에 지식과 경험이 가득 채워지지 않은 사람처럼 시끄럽게 보이고 싶지 않다.


사실 나의 직업이 이런 나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수도 없이 피부로 느껴왔다.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들이 벌어지는 공간에 몸을 담고도 느끼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급하게 돌아가는 이 공간의 공기들 속에서도 느리지만 무겁게 움직이고 있는 오롯한 나의 차분한 몸짓과 손짓들의 공기들이 좋다. 이런 공간 속에서 이런 사람 또한 필요하다. 모두가 바쁘고 정신없이 움직여서는 일 처리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중심을 잡고 일의 방향을 보고 지시하지 않으면 배는 산으로 가는 법이다.


한 달에 4번 응급상황이 터졌다. 일주일에 1번꼴이었다. 매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목소리가 떨린다.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를 낸다. ‘침착해.. 진정해.. 누구보다 급한 상황은 내가 아니라 상대야’

지금 상황에 내가 침착하고 정확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를 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원칙과 절차대로 움직여야 일은 나아간다. 허둥대다 아까운 1분 1초가 지나간다. 시간이 곧 생명인 곳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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