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몇년 전 미국주식에 막입성 했을 때 일이다.
당시 미국주식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해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미국주식하려면 미국거래소를 이용해야 돼요?"
당시 이런 질문까지 받았었으니, 미국주식 투자가 얼마나 생소했던 영역이었던가.
그렇게 시작한 미국주식.
내가 투자한 첫 종목은 테슬라였다.
당시 테슬라 주식은 주식계의 코인이었다.
사팔사팔을 하며 일주일에 몇백씩 벌때도 있었다.
영원히 부자가 될 것 같던 그때 일이 터졌다.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트위터를 산다며 대량의 주식을 갖다팔았고,
난 결국 제대로 물렸다. 당시 나는 꽤 많은 금액을 투자했었는데
수익률이 -60%까지 갔었다.
결국 6개월을 버텨서 탈출하긴 했지만,
그 사이 맛봤던 공포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더 가슴 아팠던 건 테슬라가 물렸을 때 다른 M7 종목은 날라가고 있었다.
만약 분산투자를 했다면 테슬라가 물린 기간에도
나는 계속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후 나는 분산투자를 한다.
분산투자의 단점은 투자한 종목이 터져 수익률이 높아도
수익률에 비해 수익금이 적다는 것이다.
투자금이 나눠져서 들어가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전만큼 큰 위기는 없었다. 다른게 물리면 다른게 벌었으니까.
그리고 다른게 벌고 있으니 물린 종목도 손절치는데 좀 과감해졌다.
그렇게 분산투자를 하다보니 이전처럼 단기간 큰 돈은 못벌어도
꾸준히 20~3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다만, 다음 편에서 이야기할 내 주위 어떤 사람의 경우
나와 정반대 몰빵 투자법을 해서 지금까지 2~3개월간 10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니,
투자법은 사람의 성향마다 다르게 가져가면 된다고 볼 수 있다.
"네가 우리 회사 재테크의 신이라며?"
며칠전 회사에서 상사한테 들은 이야기다.
내가 투자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작게나마 이룬 성과(?)라면
현재 사는 집을 수도권 하급지에서 서울 중급지로 옮겼고, 차를 H사에서 B사로 바꾼 정도다.
그외 회사에서 월급 모아 예적금만하는 친구들한테 재테크 조언을 해줄 정도의
재테크 지식과 경험을 쌓은 정도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여간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다년간 투자를 하며 느낀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기술하자면
I. 그들은 물렸을 때 버틸 인내심을 갖고 있다.
II. 투자한 종목에 대한 믿음을 가질만큼 종목에 대한 충분한 분석을 한다.
III. 주변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믿는다.
첨언하자면, 언론에서 망했다고 하면 그게 매수 기회다. 그건 거의 바이블이다.
블랙먼데이, 관세 전쟁때 언론은 이제 미국 주식시장은 끝난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결국 다 말아올렸다.
참고로, 이는 부동산도 똑같고, 그 대표적인 것이 둔촌주공 분양 사태라고 본다.
다음에는 내 주위 사람들의 투자 이야기를 통해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말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