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도전기 100번 중 43번째 날
아쉬탕가 100일 도전기는 계속되고 있다. 매일 하자고 다짐해서 원래라면 지금쯤 100일이 끝났어야 되는데, 매일 하지 못했고, 지금 43번째 수련을 마친 상태이다. 꾸준히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하기 싫었다. 몸상태가 정말 들쑥날쑥하기도 하고, 동작도 안되고, 배도 부르고, 호흡도 안되고, 귀찮기도 하고,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 때도 있었다. 며칠간 안 하기도 하고, 마음을 담지 않고 그저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언제나 다시 매트 위로 돌아갔다. 기껏 40 며칠이지만 인스타그램에 40번의 수련 영상을 올리면서 가장 많이 썼던 말은 '꾸준함'이다.
나는 단 한 번도 무언가를 꾸준히 한 적이 없다. 공부도, 연애도, 직업도, 취미도, 친구도, 여행도 어느 주기가 되면 지루함이 찾아온다.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또 다른 것을 꿈꾸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곤 했다. 하지만 아쉬탕가 도전기를 통해서 나는 꾸준함이라는 큰 지혜를 배우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가고 있다.
꾸준한 수련에서 성장이 이루어진다. 안 되는 동작들이 조금씩 되기 시작하고, 되던 동작들도 깊이 있게 알아간다.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차투랑가 단다아사나와 마리챠아사나 D가 되기 시작했고, 점프백 점프스루도 아주 조금씩 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꾸준한 수련의 시간과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가끔 왜 나는 아직 이것밖에 못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꾸준함 속에서 성장을 경험했던 것을 떠올리며 잘 가고 있어. 걱정하지 마 때가 되면 할 수 있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마음이 편해진다. 나의 과정을, 스스로를 더 믿게 된다. 그리고 현재에 더 집중하게 된다.
어제 헬스장에서 아쉬탕가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마치고 핀차마유라아사나를 그냥 해보았다. 가끔씩 해보긴 했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되는 것 아닌가. 너무 신기했다.
핀차를 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보면서 어깨 운동, 등 운동, 자세 튜토리얼 등을 따라 할 때는 절대 되지 않았다.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되지 않았다. 경험에 의하면 몸이 준비되었을 때 자세는 자연스럽게 된다. 물론 어떤 부위를 쓰고 어떤 자세와 호흡을 쓰는지는 알아야 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아쉬탕가는 전체를 해야 된다. 전체를 보아야 한다.
아쉬탕가 요가의 풀 명칭은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이다. 빈야사는 흐름이기 때문에 한 동작 동작만 할 수는 없다. 흐름을 타야 한다. 흐름 속에서 몸이 열리고 준비된다. 차투랑가도 마찬가지이다. 차투랑가만 연습할 때는 절대 되지 않았다. 수리아 나마스카라 9 빈야사 그 안에서 몸을 구부리고 젖히고 호흡을 하면서 그 흐름 속에서 차투랑가를 할 때 되었고, 그 속에서 깊이를 알아갔다.
수련을 꾸준히 하다 보면 몸이 준비가 되고 몸이 준비가 되면 자세는 저절로 된다. 빨리 고난도 자세를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일어나지만 몸이 준비가 되면 자세는 된다는 걸 알게 되어가고 조급함을 내려놓는다. 그 대신에 매 수련에 조금 더 진심을 더하고 집중을 한다.
빠른 방법이나 지름길 대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꾸준히 수련한다면 빛이 보인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