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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chungr Aug 21. 2022

야호 드디어 절반 왔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프라이머리 시리즈 51회 차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프라이머리 시리즈 51번 차

드디어 반이 넘어가는 감격적인 순간. 운동을 내 의지로 이렇게 길게 해 본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정말 하기 싫을 때도 많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만큼 재밌고 뿌듯하고 감사한 순간들도 많았다. (벌써 100번 채운 것 같은 이 느낌...) 


사실 100번을 매일 하여  100일 안에 끝내보자라는 포부와 함께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고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매일 안 했고, 못했다. 51일 차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요가는 고행이다. 고행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요가 콘텐츠 혹은 운동 영상을 보면 요가 수련이 힐링이며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절대 아니었다. 1시간 반 2시간 수련을 위해 마음을 다잡는 것부터, 몸을 접고 젖히고 온 몸의 쥐어짜며 중력을 거슬러 몸을 공중에 띄우고, 돌리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내가 계속하는 이유는 단단해진다. 계속되는 수련 과정안에서 몸과 마음이 성장한다. 안되던 동작들이 되고, 조금씩 더 깊어짐을 느낀다. 정신적으로는 나의 에고가 보이고 (안 되는 동작들을 억지로 할 때 나의 에고가 정말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삶을 소용돌이 안에서가 아니라 약간 떨어진 밖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불필요한 것들은 이전보다 쉽게 놓을 수 있게 되고, 나의 삶의 의도에 맞게 일들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다. (정신적인 성장을 글 혹은 말로 옮기는 것은 너무 어렵다.) 


유튜브를 보면 며칠 안에 마스터하기, 몇 분 안에 끝장내기 등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핵심만을 파악해 동작을 성공하거나 멋진 몸을 만드는 영상들이 정말 많다. 나 또한 안 되는 동작들을 빨리 하고 싶어서 이런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따라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50일 아쉬탕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나에게 있어서 요가는 짧은 시간 안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한 목표를 세워 달성하는 것은 계속할 수 있는 모티베이션이 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제대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 과정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힘들어도 휩슬리지 않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성공해야지, 빨리 해치워야지 라는 생각을 놓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수련하다 보면 몸이 조금씩 열리고 다음 동작을 할 준비가 천천히 되는데, 몸이 준비되면 동작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는 꾸준함과 연관된다. 나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항상 새로운 것에서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했고 무언가를 꾸준히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꾸준히 하는 것은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피하고 싶기도 했다. 인간관계도, 요가도, 일도 꾸준히 해야 깊어지고 성장한다는 것을 배워간다. 그 과정은 마냥 즐겁기만 하지 않다는 것도. 

 

네 번째 다시 반다에 집중하고 있고 반다를 잡아 몸을 띄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빈야사; 점프백, 점프 스루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요즘 다시 집중하게 되었는데, 호흡이 도저히 뭔지 모르겠을 순간이 다시 왔다. 호흡이 되려면 반다를 잡아야 되고 반다를 잡으면 동작이 더 잘 된다. 특히 빈야사처럼 몸을 띄우는 동작은 특히 더 반다의 힘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며 많은 동작에서 반다를 잡지 않으면 아래 허리 다치기 쉽다.  


다섯 번째 내가 요가를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나는 라이프스타일로 생각한 줄 알았는데, 결국 나의 요가는 운동에 치우쳐 있다. 요가를 통해서 몸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수련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이 동작이 될까, 이 동작에는 어떤 부위를 써야 되고, 어떤 힘이 필요한 걸까, 호흡은 어떻게 하는 걸까라는 생각들이 가득하다. 요가는 몸을 통한 마음의 고요, 집중이라는데, 요가는 몸과 마음과 인간과 자연의 합일이라는데, 나는 마음보다 몸의 변화에 더 초첨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 한동안 생각해야 할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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