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투고 (5) 출판사와 실제 미팅 진행 후기
지금까지 내용 요약 : 오랜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여러 곳의 출판사에 투고 메일을 돌렸고, 총 3곳의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연락을 받았다.
참고로, 내가 원하는 출판 방식은 자비 출판이 아닌 '정식 출판(사업/ 기획 출판)'이었다. 자비출판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그중 1곳의 출판사에서 전화로 미팅을 진행하였다. 나머지 2곳에서는 직접 미팅을 진행하였다.
처음 미팅을 하기로 하고 약속 장소를 잡았던 날이 기억에 생생하다. 약속 당일 마음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아?'
'이거 꿈이 아닐까?'
그럼에도 결국 시간은 다가왔고, 설레고 걱정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미팅을 갖었다.
출판사 대표님: "안녕하세요. 또대리씨죠?"
얼떨떨 또대리: "네, 안녕하세요. 제가 또대리에요^^"
떨리는 처음 미팅을 끝났다. 두 번째 미팅은 훨씬 수월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비교적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미팅은 한 마디로 탐색전이었다. 탐색전이라는 것은 좋은 의미이다. 일단 출판사가 원하는 것을 작가가 줄 있는지. 반대로 작가가 원하는 부분을 출판사가 지원해 줄 수 있는지 탐색이 필요했다. 서로 조율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이다.
출판 과정은 다음과 같다.
<출판 과정>
원고 작업 전 - 투고 - 1차 미팅 - 계약 - 2차 미팅(콘셉트 회의)
이 중 1차 미팅을 한다고 바로 계약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실제로 나도 3곳과 미팅을 했고 그중 1곳으로 결정하게 되었으므로, 나머지 2곳과는 자연스럽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1차 미팅을 하기 전 준비했던 것은 다음과 같았다.
<미팅 전 준비할 것>
교보문고에서 가서 해당 출판사의 책 검색
대표적인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선정
각각의 책이 어떻게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온라인에선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하는지
오프라인에선 서점 매대에 어떻게 진열되어 있는지
4. 내가 궁금한 점 미리 생각
5. 상대가 궁금해할 것 미리 답변 준비
아마 굳이 이렇게 안 해도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처음 책을 출판하는 것이므로 군대에 간 일병의 마음으로 이 정도 준비를 해놔야 안심이 되었다. 그렇지만 완벽한 준비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혹시나 불안하다면 아래의 글을 반드시 기억할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
누구도 당신의 최선에
실망할 자격은 없다.
-김수현「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덧붙여, 내가 만나는 사람이 해당 출판사의 어느 직급인지 알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두 번 다 '대표님'과 만났는데, 편집자님인 줄 알고 호칭 실수를 했다. 물론 실수 했다고 무슨일이 일어나는 건 없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살짝 민망하였다.
출판사와의 미팅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혹시나 문제가 될 경우는 수정할 것이다.
<A 출판사 미팅>
1. 또대리를 선택한 이유
1) 끌어당기는 글을 써서이다. 글이 짧지만 내용이 있다. 다른 긁도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2) 취사를 잘했다. 글이 하나 주제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글끼리 연결성이 있다. 시도를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버리기도 하는 모습도 좋았다.
3) 열정이 있어 보인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여 같이 노력하고 싶다.
+ 투고 메일의 중요성
메일 내용이 좋았다. 투고 메일도 복붙하는 사람도 많다.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도 보여주는 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2. 블로그 중요성
출판사 대표님께서 내 글을 유심히 봐주셨다. 미팅을 진행하면서 내 글을 상당히 많이 읽어주셨다는 게 느껴졌다. 블로그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타 SNS와 달리 블로그는 긴 글로 호흡하므로 나를 깊게 알리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출판시장 동향 QnA
Q. 인쇄는 어떻게 되는지?
- 보통 8%~10%.
Q. 어떤 출판사를 선택하는 게 좋은지?
- 대형출판사와 중소형 출판사 각각엥 장단점이 있다.대형출판사는 매대에 많이 깔리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호흡이 빨라 한 사람에게 집중을 못해주는 단점도 있음. 중소형 출판사는 단점 역시 있지만, 한 명의 작가에 집중해 주는 장점이 있다. 출판사마다 특징이 있다.
Q. 계약을 하고도 출간을 못하는 경우는 2가지
- 글이 막힌다거나
- 원고를 안 써준다거나
Q. 좋은 책이란?
- 줄 칠 수 있는 문장이 많아야 한다
Q. 1쇄는 몇 부?
- 2000부 정도.
<B 출판사 미팅>
1. 또대리를 선택한 이유
1) 목차 구성이 꼼꼼해서이다.
2) 쉽게 읽혀서이다.
2. 계속 책 낼 사람 원한다
출간 억지로 될 일은 아니다. 억지로 낸 출판은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3. 첫 책이 중요하다
흥행 실패 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4. (가장 중요) 홍보가 중요하다.
책 내면 홍보가 시작된다. 보통 책 출간 후 3주 안에 승부가 끝나 허무하기도 하다.
5. sns 중요하다
- 서로 윈윈될 수 있다
<C 출판사 전화 미팅>
기존 원고에서 수정이 필요하다.
-원이 고양을 기존 100p에서 220~230p 분량으로 늘려보자.
3. 타겟팃
기존보다 더 넓게 가자.
<3곳의 출판사와 미팅 후 알게 된 5가지>
출판사에서는 계속 책 낼 사람을 원한다. 일회성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고자 하는 느낌이었다.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블로그의 글이 내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곳이었다.
출간하는 것 자체로 끝이 아니다. 출간을 하고 그 이후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당장 출간을 하겠다고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꾸준히 시도하고, 마음을 차분히 먹자.
출간되었을 때 나를 알릴 수 있는 홍보방법이 있어야 한다.
미팅을 하면 나와 맞는 출판사가 느낌으로 온다. 그러니 최대한 많이 미팅할 것.
<결론>
3군데의 미팅을 하고 내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모두 다 내게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좋은 출판사들이었다. 그래서 초보자로 어떤 출판사와 일을 해 볼지 결정하는 게 무척이나 고심되었다. 결론은 A 출판사였다.
A 출판사는 내게 제일 어려운 선택이었다. 다른 출판사와 하면 기존의 원고를 그대로 가져가거나, 약간의 수정을 가하면 되었다. 하지만 A 출판사는 처음부터 원고를 새롭게 써야 했다.
하지만 A 출판사를 선택한 이유는? 쉬운 길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인생을 글 쓰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책은 시작일 뿐 앞으로 내 인생에서 꾸준히 책이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더 성장시켜낼 필요가 있었다.
미국의 소설가 제이슨 모트는 이런 말을 했다. “가치있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마도 그것이 시간이 하는 역할일 것이다.”시간은 당신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믿고 계속하면 ‘가장 좋아하는 나’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은 A 출판사와 계약을 맺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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