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대리 Jun 19. 2024

하루하루 나아지는 삶


어제는 집 근처에 산책을 했다. 



나는 올해 4년 만에 복직을 하면서 맞벌이 부부가 되었다. 그것도 왕복 3-4시간 거리의 장거리 출퇴근 워킹맘. 첫 한 달은 긴장 속에 정신이 없었다. 두 번째 달에는 슬슬 몸에 이상이 왔다. 출근하다가 숨이 안 쉬어져서 지하철을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세 번째 달에는 아이들이 아팠다. 






첫째가 엄마 마시라고 챙겨준 물:)









그런 순간에도 평화로운 때가 있다. 어제처럼 말이다. 평일이지만 저녁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을 안 나갈 수가 없었다. 5세 첫째의 유모차는 남편이 끌고, 3세 둘째의 유모차는 내가 밀면서 그렇게 동네를 걸었다. 기분 좋은 바람도 쐬고 푸르른 나무도 보았다.



생각해 보면 내 삶은 하루하루 나아지는 삶이었다. 



어릴 때는 진짜 느림보 거북이에다가 한 번에 되는 일이 없었다. 공부 잘하고 예쁜 언니에 비해 나는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다. 맨날 넘어지고 물 엎지르고 공부도 느렸다. 취업 시험도 3번이나 떨어진 후에 겨우 붙었다. 그럼에도 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무 이유없이 직장 동료들에게 커피 쏘기









이제는 어릴 때처럼 더 이상 


물컵을 쏟지 않는다(가끔씩은 쏟는다:)


길을 찾을 때 예전보다 덜 헤맨다


말할 때 다른 사람에게 덜 상처 준다


받기보다 주는 기쁨을 안다. 



겉으로 볼 때 남에게 인정받지 않더라도 괜찮다. 나 자신에게 내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행복이다. 최소한 나는 나를 조금씩 인정해 주고 있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스스로에게 충분히 멋진 삶. 그것을 내가 살고 있다 :) 



하루하루 나아지는 삶을 살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작가의 이전글 일타강사 이지영씨가 인생에서 제일 힘들 때 한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