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솜아름 Jun 27. 2022

당당히 살아야지

따뜻한 조명받을 때까지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전시된 가야토기를 봤다.

역사에 흥미는 없지만 유물 같길래 신기해서 우뚝 멈춰 섰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복제품이란 말에 내 멋대로 실망하고 내 멋대로 별 것도 아니라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랬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왔든 나랑 만난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지금 내 앞에서 예쁜 조명받으며 고이 서있는 게 중요하잖아.


나는 아직도 내가

뭐든 해볼 수 있다 생각하고

뭐든 해낼 수 있다 생각하고

시작이 늦지 않았다 생각하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아직도’를 붙인다.


당당히 살아야지

어디서 왔는지 모를 가야토기도 고이 모셔두는데.

나는 언젠가  따뜻한 조명받으며 서있을 거다.


-2022. 3. 18 금요일 오후 일기-



작가의 이전글 작고 소중한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