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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Jan 05. 2021

단순하고 싶으면 복잡해야 해요.

단순과 복잡, 모순된 공존

요즘 가장 큰 고민!


How to be a simple person?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 깔끔한 몇 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simple을 쫓다가 원체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기'에 이르렀다.


단순하다는 건 뭘까?


단순한 것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복잡한 과정을 겪으며 깎이고 깎이면서 다듬어진 결과물이다. 단순한 것들은 그 자체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복잡함이 전제가 되는, 어찌 보면 모순적이여 보여도.


자연스럽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겠다. 실제로도 본인이 맡은 악역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만큼 자연스럽게 연기한 배우는 그 자연스러움 뒤에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연습하고 고뇌하고 고민했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연기라고 한다. 자연스러움을 얻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누가 보기에도 어여쁜 자연스러움을 얻을 수 있다.


글과 그림 또한 마찬가지다. 굳이 긴 미사여구를 써가며 글을 쓸 필요가 없는데, 그래야만 글이 더 글다워 보이는 것 같아 결국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장황해진다. 굳이 모든 디테일을 살릴 필요가 없는데, 디테일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살린다고 하나둘씩 추가로 그려 넣다 보니 결국 그림이 지저분해진다.


2020년은 나의 내면, 외면 그리고 내가 만든 창작물에 내재돼 있는 복잡함을 인지하고 (대처할 겨를도 없이 막연히) 직면한 해였다. 2021년은 이 복잡함을 깎고 깎아 궁극의 단순함까진 아니더라도 작년보다는 조금 가벼워지길 바라본다. 그 과정 속 필수 불가결한 인위적인 노력을 마음껏 즐기며 말이다.



'단순함'과 관련한 스티브 잡스의 명언 하나.

단순함은 복잡한 것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단순해지려면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힘들겠지만 이 노력은 분명 가치가 있어요.

일단 단순함에 다다르기만 하면, 당신은 거뜬히 산도 옮길 수 있거든요.

-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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