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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Dec 25. 2020

의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더 이상 일상이 아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어 캐럴 음악을 집안 가득 들리게 틀었다. 분위기의 8할은 배경음악이 하니깐.


반짝반짝 조명도, 작년 크리스마스 까지만 해도 굳이 집 안에 설치해 꾸미지 않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만큼은 집안 곳곳에 설치했다.


코로나 때문에 밖을 못 나가는 이유도 있지만, 밖을 나간다 해도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찬바람 속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길거리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흘려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분명 크리스마스 땐 그랬는데.


이젠 평범했던 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이었던, 그래서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던 일상을 느끼려면, 이젠 노력 없인 불가능하다. 씁쓸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일상의 소중함을 한없이 깨닫고 하루하루에 충실해야겠단 마음이 든다. 그렇게 위기 속에서 작게나마 교훈을 배웠다. 위로가 되진 않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좀처럼 익숙하지 않은 풍경 속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고 고요한 크리스마스를 우리 모두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 분위기를 만들며 보내고 있다. 어떤 분위기든 상관없다. 따뜻함을 나누는 데는 제약이 없으니. 조명이 없어도, 노래가 없어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오늘을 맘껏 느끼자.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산 케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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