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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Apr 22. 2021

한 달이넘도록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

이젠될 대로되라지

@ pexels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고 한참 신나게 글을 쓰다가 3월부터 한 달이 훌쩍 넘어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글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완벽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에.


완벽이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뤄낼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최대한 완벽에 가깝게, 최대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부담 없이 내가 원하는 글을 쓰면서 나만의 색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한 글을 쓴 게 바로 엊그젠데 말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내가 글을 쓰기 주저하는 데 한몫했다. 그 목표는 바로 글 하나를 쓸 때마다 글과 관련된 내 그림을 하나씩 집어넣기. 그런데 글이 써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유도 그림 또한 잘 그려지지 않았고, 그렇게 멈췄다. 멈출 수도 있어, 그래. 모든 합이 딱 들어맞는 완벽한 때를 기다렸다. 가만히 기다리다 보니 답답함이 커졌고, 그 답답함은 나 자신을 깎아내리더니 기어이 나를 무너뜨렸다. 모든 게 그냥 와르르 무너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용기 내어 무작정 써본다. 마땅히 그린 그림도 없어서 pexels에서 맘에 드는 사진 하나를 골라왔다. 이럼 뭐 어떻고 저럼 뭐 어떻고. 누가 신경 쓴다고.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글이 좀 길면 어떻고 짧으면 어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중요하지. 그래. 뭐든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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