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이야기, 테라랩스가 빌라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1990년대와 비교해보면,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의 모습은 많이 변했습니다. 2020년을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는 Work & Life Balance, 재택근무, 소확행, 가심비, 공유경제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앞선 5편의 글에서 언급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빌라 시장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습니다.
테라랩스 팀 구성원 전원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우리 모두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분노했고, 도심 내 낙후되고 정체된 주거환경에 깊은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빌라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느 한쪽만을 위한 대책이 아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테라랩스는 지난 5년 동안 건축주 교육 플랫폼 "테라에듀" , 중소형 주택 개발 PM 서비스 "테라빌드" 를 통해 예비 건축주를 포함한 6천여 명 이상의 건축주들을 만나왔습니다. 예비 건축주분들을 교육하고, 더 나아가 건축주분들의 개발 사업을 도우며 그들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개발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에 수요자로서 직접 겪은 주택 시장의 문제를 더한, 지난한 고민의 산물이 슬로우밀리입니다. 지금부터 공급자와 수요자 각각의 입장에서 주택 시장의 문제를 풀어가는 테라랩스의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급자 Side - 최소한의 비용으로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주택 개발 사업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땅값'입니다. 도심지일수록 그 비중이 커져, 약 70%까지 높아집니다. 그만큼, 땅을 싸게 사면 개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지는 '고유의 개별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인접지라도 토지의 형상, 도로 접합 조건 등에 따라지을 수 있는 건축물의 크기가 건축의 규모가 매우 상이합니다. 이 때문에, 동일 지역 내에서도 단위 면적당 토지가는 20~30%까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테라랩스는 지난 2년 동안 '테라빌드 플랫폼'을 통해 서울 · 수도권 지역에서 1,000건 이상의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검증해보니, 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땅의 조건'을 찾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토지의 개별성으로 인해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 듯 만들 수 없는 주택의 태생적 한계는 주택 설계의 표준화를 이루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 개발 비용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면, 이 또한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수요 Side -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건물 앞 나무 한 그루가 집으로 향하는 여정을 기분 좋게 해 준다는 믿음, 한 줄기 곧게 뻗은 조명이 귀가하는 나를 맞이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도심 속 바쁜 일상에 치열하게 하루를 보냈을 밀레니얼 세대에게 '따뜻한 안식처'로 향하는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외관 디자인을 계획하였습니다.
1인 가구는 1~1.5룸, 2인 가구는 2~3룸이라는 일률적인 공식에서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 동선을 고려하여 유연한 평면을 설계하였습니다. 결국, 공간의 변화는 사고의 변화로 이뤄지며, 감도 높은 도시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주택 기획 단계에서 '생활 비용'과 '생활 편의성'에 관한 검토도 동반됩니다. 테라랩스는 도심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1차 타깃으로 상품을 기획하므로 역세권 도보 5분 이내의 입지로 선정합니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평일의 차량 이용량이 적어져 차량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면, 차량을 소유보다는 공유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겠다는 가정하에 '공유 차량 전용 Zone'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의 가전/가구를 제어할 수 있다면, 생활 동선을 줄여 편리한 삶이 가능하게 됩니다. 출근하며 스마트폰으로 조명과 미사용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제어하며, 퇴근길에 냉난방기를 미리 가동하여 쾌적하고 포근한 집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결국, 공급 단계에서의 개발 비용을 줄이고, 수요자가 원하는 상품을 기획해야 밀레니얼 세대가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주거환경에 거주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행복의 건축》에서 알랭 드 보통이 말한 것처럼,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 특히, 주거환경과 삶의 모습을 담는 주거 공간은 늘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주거 공간에 대한 진보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테라랩스는 정부의 정책과 건축업자들의 경제 논리에서 소외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살고 싶은 집을, 살 수 있는 가격대"에 공급하자는 미션으로 사업 방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차갑고, 바쁜 도심 안에서, 주거환경만큼은 '따뜻하고, 안락한 쉼'을 만끽하여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 테라랩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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