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양육태도(방식)
나의 양육태도는 몇 점 정도일까? 나는 양육을 잘하고 있는 걸까?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적절한 양육방식을 적용한 것일까?
요즘 부모들은 자신의 양육태도에 대해 시험을 보듯 점수화하여 나의 양육태도가 몇 점인지 알아봅니다. 물론 수치화된 태도 검사결과를 보면 안심이 되기도 하고 부모로서의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죠. 어쩌면 점수로 확인하고 평가하는 일이 객관적이라 믿음이 갈 수 있고, 나를 평가한 결과인 점수로 나의 태도를 반성하고 수정하는 일이 요즘을 살아가는 부모에게는 수월하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히려 이런 것이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부모의 잘못된 해석과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게 될지도 모르니 아이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태도 검사는 그저 나의 태도를 뒤돌아보는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양육하는 일도 아이의 성장도 결코 점수화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아이를 기르는 일, 아이를 돌 보는 일은 일반적인 것인가?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가?"가 기준이지 점수화하여 기준이상, 이하로 구분하는 것은 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 혼란스럽거나 힘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요.
모든 일은 우리 몸과 마찬가지로 튼튼한 뼈와 근육이 필요하다는 사실. 부모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기본이 튼튼하면 건강한 부모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변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도 갖게 되니까요. 난 좋은 부모인가? 나의 양육태도는 몇 점인가? 를 따져보기 전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히 4가지 양육방식에 대해 알아볼게요.
부모의 양육태도 또는 양육 방식은 일반적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누죠. 권위주의적인 양육 방식, 권위 있는 양육 방식, 허용적인 양육 방식, 무관심한 양육 방식입니다(미국의 발달심리학자 다이애나 바움린드의 애정과 통제의 수준에 따른 분류 유형). 애정과 통제가 높으면 권위 있는(권위적) 부모, 애정은 낮은데 통제가 높으면 권위주의적 부모, 애정 수준은 높은데 통제가 낮으면 허용적 부모, 애정과 통제가 모두 낮으면 무관심한 부모로 설명합니다.
권위주의적인 양육 방식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부모의 양육 행동이기도 한데요. 자녀를 권위에 의해 정한 틀에 맞추려고 하죠. 자녀와 거리감이 있고 관계가 따뜻하지 못한 편하며 언어적 상호작용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준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 강하게 벌을 주기도 하고, 부모가 정한 규칙이 있지만 자녀에게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엄하게 강요하고 강하게 통제하는 유형이죠. 문제는 이 유형에 의해 양육을 받은 아이는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 많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통제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유능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권위 있는 양육 방식은 민주적인 양육행동이라고도 해요. 자녀가 자유롭게 표현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격려하며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아이가 연령에 적합한 행동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필요할 때는 강하게 통제하기도 하지만 합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특징이죠. 이런 특성을 지닌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사회적으로 유능함을 드러내죠. 명랑하고 통제력과 책임감이 있고, 성취지향적입니다. 대체로 안정감이 있고 또래 관계에서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도 잘 극복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양육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허용적 양육방식의 부모는 자신이 권위 있는 즉 민주적 양육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녀에게는 관심이 아주 많아요. 자녀에게 요구나 통제는 거의 하지 않고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해 주고 벌도 거의 주지 않습니다. 누가 봐도 자녀와의 관계가 따뜻해 보이겠지요. 부모는 자녀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녀도 부모가 간섭을 하지 않는 친구 같은 관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양육에 의해 자란 아이는 또래에게 인기가 없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며 자신의 행동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특성을 갖습니다. 대체로 미성숙하고 자제력이 부족한 편이지요. 왜 그런지는 이해가 가죠? 허용과 민주적인 것은 다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자유로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름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무관심한 양육방식을 취하는 부모는 자녀 문제에 거의 관여하지 않아요. 허용과는 또 다르죠. 자녀를 거부하기도 하고, 부모 자신의 스트레스나 문제로 인해 자녀 양육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요. 이런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대체로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편이에요. 자아존중감이 낮고 미성숙한 것이 특징이죠. 적개심이 많고 이기적이며 반향적인 성향을 갖게 되니 어쩌면 가장 위험한 양육태도라고 볼 수도 있어요. 성인이 된 지금, 이런 성격이나 성향이 얼마나 삶을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특히 자아존중감이 얼마나 나의 발전과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아리스토텔레스의 표현 기억하죠? 사회적 관계 즉 사회에 속하고 싶은 욕구 역시 인간이 갖는 기본욕구입니다.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죠. 부모, 형제, 조부모, 또래, 교사 등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함은 너무나 당연하죠. 그리고 이런 사회적 관계 발달 역시 연령에 따라 관계를 맺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영아는 부모와 가족, 유아와 아동은 또래 그리고 교사 모든 것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환경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 나의 사회성은 어떤 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을까요?
나의 양육방식은 어떤 유형일까요? 나의 부모는 어떤 양육방식으로 나를 양육하셨을까요? 아이의 발달에 부모의 양육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어요. 내가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는 곧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주고 미래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는지요? 물론 이러한 양육행동 역시 문화, 아이의 특성, 가족의 특성,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특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신을 늘 성찰하면서 아이를 양육한다면 부모도 아이도 올바른 방향으로 발달이 이루어지겠지요.
부모의 양육행동은 무엇보다 아이의 성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나의 부모는 나에게 어떤 양육방식을 적용했을까요? 그리고 부모인 나는 어떤 양육 방식을 취하고 있을까요?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자란 나는, 그리고 나의 양육방식에 의해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는 어떤 성격 특성을 보이는지 확인했을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신념도 확실해졌기를 바랍니다.
어떤 부모가 되고 싶으세요?
누구나 민주적인 부모가 되길 원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떤 경우는 권위주의적이기도 하고, 허용적일 때도 무관심한 태도를 취할 때도 있습니다.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권위는 필요합니다. 민주적 또는 권위 있는 양육이란 자유와 독립이 있지만 그 안에는 통제와 책임이 포함되어야 하니 민주적인 양육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방법으로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도 늘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