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의 저녁식사)
된장국(마법사들의 저녁식사, 25.04.13)
거실에서 다큐를 보고 있었어
쓱삭쓱삭, 따닥따닥 도마소리에
고개를 돌렸어
된장국 안치는 아내의 뒷모습
오늘은 된장이 좋다는 내 말에
아내는 된장을 끓여내고 있어
당신은 나를 마법사로 만들어 줘
말 한마디에 아내를 움직이게 하는
구수한 된장국을 뚝딱 만들어 내는
도마소리가 잦아들고
멸치 다시에 섞인 구수한 된장 내음이
온통 거실을 채우고 있어
오늘 저녁은
마법사들의 저녁식탁이 꾸려질거야
삐삐삐삐, 딸아이가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