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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May 06. 2023

나는 매일 2시간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나에겐 규칙적인 루틴이 필요했다. 


  오늘은 내가 새로운 독일어 학원을 가는 날이었다. 우리 동네는 내가 다닐 수 있는 과정이 없어서 지난번에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시간을 가면 나오는 독일어 학원에 상담을 가서 신청을 하고 왔다.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 나는 바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야 겨우 학원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다. 내가 자전거를 1시간 타고 4시간 수업을 듣고 1시간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면 딱 될 거 같았다. 독일어 수업도 주 5 일반으로 등록을 했으니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나는 3개월 만에 가는 학원이라 사실 좀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도 많았다. 내가 독일에서 사는 동안 말하고 다니려면 계속 독일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필요할 거 같았다. 나에게 독일어 학원을 가는 것이 매일 자전거로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였다.

  마인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오리 가족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새끼 오리와 엄마, 아빠 오리가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원을 갈 때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리들이 다 도로로 나와 걸어 다니고 있었다. 독일은 오리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 옆에 가서 먹을 것을 얻어먹기도 하한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이젠 익숙한 광경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빨리 학원을 가야 하는데 오리들이 중간에 천천히 걸어가면 기다리다 가야 했다. 그래도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학원에 도착을 했다.



모처럼 느껴보는 긴장감  


  오랜만에 학원을 가서 그런지, 이번 독일어 과정 친구들은 말을 정말 잘했다. 계속 독일어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려는 친구들도 있었고 좋은 직장으로 가고 싶어 독일어를 더 배우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리고 각자 독일에서 산 세월도 다 달랐다. 독일에 온 지 4개월부터 10년 산 친구들까지 다양했다. 1시간 30분 동안 나는 친구들과 짝을 바꿔가며 자기소개 및 말하기 했다. 긴장감도 있었지만 재밌기도 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4시간이 지나고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해서 단톡방까지 만들었다. 벌써 나는 독일에 와서 외국인 친구들과 단톡방이 3개나 생겼다.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마인강 
오리부부가 새끼 오리를 보호하고 있다. 

  나는 학원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 내가 독일에서 스스로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오늘은 자전거를 왕복으로 2시간을 타고 오다보니 조금 피곤했지만 앞으로 습관이 들여지면 운동도 되고 좋을 거 같다. 모처럼 느껴보는 독일어 긴장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앞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자전거를 통해 건강해지고 독일어 말하기 실력도 향상되길 바랄 뿐이다.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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