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안 XianAn 스님 Nov 25. 2024

월정사 문수청소년회 선명상 여행(사진첩)

월정사 문수청소년회 주최로 열린 "선명상 여행"


이번 프로그램에는 서울, 경기, 청주,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문소청소년회는 월정사 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종교에 무관하게 젊은이들에게 명상을 소개하고,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젊은 학생들이 저렴하게 명상 체험을 하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겁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집한 분들은 보관스님을 빼면 모두 저보다 어렸어요! 흑흑

고등학생,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 위주로 모였습니다. 모두 선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번 프로그램은 월정사 산하 옴뷔(OMV 즉 오대산 메디테이션 빌리지)라고 불리는 자연명상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자연명상마을인 만큼 숙소는 모두 나무로 지어져있고, 나무가 많이 있는 그런 환경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첫 시간은 보관스님의 프로그램 소개와 명상 체험....

누워서 하는 명상시간도 있었는데, 모두 밖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하다가 푸욱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옴뷔에는 수피다라는 식사하는 공간이 있는데, 창문이 많아서 밖에 다 보이니까 숲 속에서 밥 먹는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식사시간도 사찰에서 지키고 있는 엄격한 시간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친절한 8시에 먹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맛 있는 저녁을 먹고, 드디어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첫 날 저녁 시간에는 처음 만나는 모두가 친해질 수 있는 방석뺏기 시간~ 와우 치열했습니다.

방석뺏기 게임에서 3번 지면 장기자랑을 해야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아주 핫했어요. 이 게임을 하니까 서로 서먹서먹한 느낌을 싸악 없애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버렸네요.

둘째날... 아침에 눈이 내리고 영하로 훅 떨어졌지만.. 명상을 배우고 해보고 싶은 열정은 식지 않았다!

아침 7시에 모두 모여서 간단한 택견 동작으로 몸을 풀고 좌선에 들어갑니다. 아직 처음하는 좌선이라 평좌, 반가부좌, 결가부좌 등 앉은 자세로 명상에 들어갑니다. 이번에 모인 분들 중에는 명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이 많아서 마음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짧게 염불도 해드립니다.

역시 하루를 명상으로 시작하니 좋잖아요?

명상 후 옴뷔 수피다에서 아침을 먹고 모두 모여서 월정사로 걸어갑니다. 첫눈을 맞이하며, 월정사 전나무숲길도 걸었습니다. 보관스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서 화기애애하게 월정사까지 걸어가기....

춥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이 모두 신났습니다.... 왜냐하면 첫눈이 우리를 맞아주었기 때문이에요. 

월정사에 도착해서 먼저 법당 참배하고, 법륜전으로 가서 몸을 녹였습니다. 보관스님이 오대산 월정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점심식사 후 다시 법륜전으로 들어왔어요. 다함께 현민스님의 택견 동작 배우고... 몸을 풉니다.

본격적으로 선명상을 배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선명상이 무엇인지, 바른 자세는 무엇인지 등을 배우고 잠깐 좌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이 비와 섞여서 오는 바람에 걸어서 옴뷔까지 가는 시간은 각자 알아서 차를 타고, 또는 걸어서 내려가게 되었어요. 원래 계획하고 약간 다르지만 또 다들 끼리끼리 친구가 되어서 성보박물관도 가고, 방으로 가서 간식도 먹고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이제 본격적인 선명상 정진시간이 왔습니다.

동림선원 성적당에 모였는데 이제 완전히 풀하우스가 되었습니다. 30여 명이 모여서 택견 몸풀기를 시작으로 좌선 정진에 들어갑니다. 결가부좌로 한 시간 이상 앉아서 명상에 몰입할 수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참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질문도 많았습니다.

이제 금방 이틀이 지났습니다.


일요일인 마지막 날에도 아침에 모여서 간단하게 명상을 했어요. 마지막 날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명상하러 많이 모였습니다. 택견으로 몸 풀어주고, 명상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주말 시간을 알차게 보내게 되었네요! 방콕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동림선원으로 갔어요. 이제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한국 다도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 등을 나눕니다. 보관스님의 지도로 한국 녹차를 마시는 법도 배우고, 직접 해봅니다. 월정사의 직원, 봉사자 많은 분들이 준비를 많이 해주셨어요.

이렇게 2박 3일동안 선명상 여행을 마칩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 잊지 않고 매일 명상해서 이루고 싶은 걸 모두 이룰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옴뷔 입구 

아름다운 월정사 카페~

월정사 성보 박물관

월정사 법당 앞 전각 지붕을 새로 하고 있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