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법

by 현안 XianAn 스님

"그 말 한 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졌어요." 또는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혔어요." 우리 마음은 누군가의 말에 꽤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칭찬 한 마디에 하늘을 나는 것 같다가도, 비난 한 마디에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죠. 누가 잘했다고 해주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작은 지적에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마치 나를 향한 타인의 말이 곧 진실인 것처럼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행을 하다 보면 점점 마음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앉는 시간이 늘고, 수행에서 진도가 나갈수록 마음이 혹해서 요동치는 순간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왜 그 말이 그렇게 좋았을까?', '왜 저 말이 그렇게 아팠을까?'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칭찬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일치할 때 더 크게 와닿고, 누군가의 비난은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을 건드릴 때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칭찬과 비난에 쉽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릴 때,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번뇌의 시작입니다.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 '나는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것들을 꼭 쥐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거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타인의 말이 귀한 조언이 되기도 하고, 사랑의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말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그럴수록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말이 나를 성장시키는 약이 됩니다. 반대로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그 말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가장 좋은 칭찬도, 가장 날카로운 비난도 결국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우리는 너무 진지하고, 너무 심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에 너무 쉽게 번뇌하게 됩니다. 내일이 되면 그 사람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을 지켜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점 중심이 생깁니다. 누가 뭐라 하든, 그 말에 바로 휘청이지 않게 됩니다. 그런 중심이 있을 때, 오히려 타인의 말도 더 잘 들립니다. 이건 자기 고집만 부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중심이 잡혀 있어야 조언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필요한 건 받아들이고, 필요 없는 건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칭찬에 들뜨지 않고, 비난에 무너지지 않는 사람." 그건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사람입니다. 선 수행은 그런 내면의 힘을 기르는 길입니다. 누가 뭐라 하든 쉽게 흐려지지 않는 마음, 그게 바로 진짜 강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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