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지도 10년, 그래도 여전히 조절 어려운 이 감정

by 현안 XianAn 스님

선명상을 지도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명상을 하며 배운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면에서 여전히 미묘하게 올라오는 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화는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선명상을 꾸준히 실천하고 부단히 노력해도, 조금의 방심만으로도 분노의 불씨는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내 안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가 곰곰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런 일이 생깁니다.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 내 기준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 마음이 불쑥 흔들립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우리는 분노에 취약해집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어느 정도 꾸준히 해온 사람일수록, 이런 순간들을 빨리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화를 다스린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명상 경력이 쌓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명상의 가르침 중에는 "화를 내면 오랫동안 쌓은 공덕이 하루아침에 불타버린다"는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수행을 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화는 상대방만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 자신이 더 크게 다칩니다. 화를 낸 뒤에는 대부분 후회가 따르고, 자책하거나 우울해지거나, 또 다른 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정진을 통해 얻은 평화와 안정은 단숨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를 참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참음'은 억지로 눌러놓고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 올라오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화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를 참아야 합니다.


화를 다스린다는 것은 결국 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수행자는 자비로운 사람이기 이전에, 안정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다른 이들도 나를 의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안정적인 사람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참을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화를 다스리는 힘'이 절실합니다. 명상은 단지 평화를 느끼기만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중심을 세우는 훈련입니다. 그 중심이 단단해질 때, 여러분의 주변 사람들도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지금 화가 자주 올라온다면, 그것은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모른 척하거나 그런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다스리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선명상입니다. 선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면, 그 힘으로 더 빠르게 대응하고, 더 단단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IE003478770_STD.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