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애만 하는 사람, 문제 있는 걸까?
No
1년 반, 4년, 3개월, 10개월, 5개월, 5개월...
나의 연애 주기는 위와 같다.
4년을 만난 사람과 대학 졸업 동시에 헤어지고, 그 이후로 짧은 연애가 반복되었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 나와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내가 연인에게 싫증을 잘 느끼는 타입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정말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 나는 헤어질 때 상대방이 싫어져서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과거에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사람과 만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어보니 나랑 절대 좁힐 수 없는 부분, 싸한 부분을 느끼면 마음이 남아있어도 헤어졌을 뿐이다.
처음에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선에서 시작해도 항상 만나는 중간에 끝을 예감하고 헤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감정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하지만... 그 감정이 더 깊어지기 전에 서로를 위해서 아닌 인연은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감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 시간의 힘을 믿고 나는 관계를 정리하는 편이다. 독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아픔을 겪어보면 나와 비슷하게 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연애가 자꾸 짧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살면서 쉬운 일은 없다는 걸 느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와 함께 할 연인, 배우자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도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체 나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찾아 헤매는 일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까?
사실 요즘은 좀 지친다. 20대에 쉼 없이 연애를 해왔으니 30대에는 좀 내려놓고 싶기도 한데, 내려놓으면 영영 내려놓게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못 놓고 있을 뿐..
다시 돌아가서 제목 관련해서 답변을 하자면, 나의 이런 모습이 짧은 연애를 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성이 감정을 앞지르는 것이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에 엄마는 나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의심하기 시작했지만!;)
MBTI는 항상 F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연애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이 확실한 나. 이런 나를 보면 타고난 성향보다 경험이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추천곡
박원 - 끝까지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