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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 Apr 27. 2022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주지,

대부분이 그렇지.

캐나다 생활 3달하고도 5일, 많은 갈등과 고민과 선택이 있었다. 남편과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마다 대화를 하면서 결정을 했고, 부딪히는 많은 낯섦과 관계에서 아프기도 했고, 지나가는 사소한 말로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는 임계점을 넘기도 했다.


사소한 것은 그렇다. 마음을 자꾸만 간지럽혀서 건강한 잠을 잘 수가 없다.


별거 아니고 나쁜 뜻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근심을 안겨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라며 다짐했다.


우리에게는 많은 계획이 있었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갔다. 버거웠지만, 지금이 힘을   있는 가장 젊은 때라고 생각했다.  일하면서 저녁에 영어학원을 다니고 남편도 사역, 공부, 영어시험 준비, 학원을 다니며 준비하던 , 둘째 아이어느  갑자기 찡긋거리기 시작하더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활절 무대에 올라가 찡긋거리며 율동하는 아이를 보며, 아차 싶었다.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 대도 아이의 때를 놓쳐버린다면 어떤 것이 의미가 있을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그다음 날 바로, 나는 주방일을 하루 더 늘렸고, 육아는 남편이 전적으로 담당하기로 했다. 쉬는 날이면 무조건 나가고, 스킨십과 대화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육아를 나보다 더 잘하고 기동력이 좋고 좀 더 영어가 되는 남편이 먼저 영어공부를 하며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돌보기로 했다.


나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모인 나는 “돈”이란 말이 아직도 불편하다. 부정한 것을 세상 것을 탐하는 속물로 보일까 봐  돈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는다. 쉬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었는데 , 얼마의 사례금인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나는 얼만지도 모르고 사역을 시작했고 시급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초밥집도 시작하고 돈을 받고서야. 알았다. 눈동자를 굴리며 나는 돈에 대해서 쉬쉬한다.


그래서 자주 선포한다.

난 돈 벌 거야. 50대가 되면 나의 생활비를 위해 노동을 하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벌 거야라고 글로 쓰고 입으로 말한다.  그리고 행동한다. 나는 돈을 벌거다. 아이들을 교육시킬 거고, 아이들의 좋은 경험을 위해 아끼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라서 가능한 나의 선포이고, 다짐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사실 대부분인 것 같아. 찬양 들으면 눈물 흘리며 일을 나갔던 나는,

일하고 오면 몸이 아파 며칠을 못 일어났던 나는,

주눅이 들고, 자존심이 바닥을 쳤던 나는,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좋고, 주방 언니들과 깔깔깔 웃으며 노동의 고됨을 잊기도 하고,

일을 더 빼 달라, 더 넣어달라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일하고 다음에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마음이 속상하고 아프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꿈에 그리던 이 땅이 고된 하루로 끝나게 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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