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리터러시 : 프롤로그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 두바이에는 아주 특별한 조형물이 하나 있다. 이름은 ‘Prototypes for Humanity’,
말 그대로 ‘인류를 위한 시제품들’이라는 뜻이다. 이 프레임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은 단순한 조형이 아니다.
전 세계 800여 개 대학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지속가능성, 인권, 보건 문제를 연결하며
미래를 상상하고 실험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그 조형물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아니라, 틀을 넘어서는 입구일지도 몰라.”
홍보 담당자로 시작해, 매일 메시지를 다듬고, 말과 이미지의 균형을 고민하던 시간.
그 시간들은 어쩌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를 고민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일들이 단지 ‘전달’이나 ‘포장’이 아닌
‘기획’이고 ‘창작’이며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 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프레임’은 점점 확장되기 시작했다.
한때는 기자를 꿈꿨고,
지금은 도시의 디자인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서서히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
프레임은 고정된 경계가 아니라,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문이자 문이다.
때로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고, 때로는 나만의 프레임을 설계하면서, 나는 오늘도 이야기를 만든다.
이 책은 그런 ‘프레임 확장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 속에 당신의 프레임도 살짝 흔들릴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