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 않고 꿈 이루는 법

부모와 아이가 생각하는 동화 : 스물두 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작다는 이유로, 늦다는 이유로

우리는 꿈을 접어야 할까?”


이 동화는

거대한 힘과 굳어진 제도 사이에서

늘 먼저 흔들리고, 먼저 밀려나던

약하고 소외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개천에서 용 난다.'


우리가 무심코 쓰던 이 속담들에는

사실 오래된 체념과 기대가 함께 숨어 있죠.

그 속담을 설명하기보다,

그 말속에 갇혀 있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로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고래 싸움 속에서 등을 지키는 새우,

하늘이 닫히기 전에 날갯짓을 시작한 개천의 용은

서로 다른 존재처럼 보이지만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다치기만 해야 할까?”


이 이야기들은

세상을 단숨에 바꾸는 영웅담이 아니라,

속담이 운명처럼 들리던 자리에서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기로 한

작은 선택들의 기록입니다.



1화. 고래 싸움에 새우등 안 터지려면

"왜 항상 우리가 다쳐야 해요?"


바다는 오늘도 쉿, 조용하지 않았어요.

푸른 고래와 혹등고래가 또 싸움을 시작했거든요.


이번에는 “바닷속 고속길을 누가 먼저 깔 거냐”는 싸움이었대요.

푸른 고래는 자기 길이 제일 빠르다고 말했고,

혹등고래는 먼저 지나가겠다고 꼬리를 흔들었죠.

그러다 둘이 또다시 부딪혔고,

그럴 때마다 바닷속이 휘청휘청,

새우 마을은 또 한 번 물살에 휩쓸렸어요.


작은 조개껍질 집이 깨졌고,

해초 놀이터가 찢어졌고,

누군가는 껍질이 정말로 터졌어요.


“엄마, 등이… 등이 아파요…”

꼬마 새우는

물방울보다 더 반짝이는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어요.


"왜 항상 우리가 다쳐야 해요?"

누나 새우가 등을 꼬메며 질문하자 어른 새우 들은 고개를 떨꾸며 말했어요.


"고래들은 크고, 우리는 작으니까.

그 사이에 새우들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하는 거야"


그날 밤, 바닷속이 잠잠해질 무렵

새우들은 모여 조용한 회의를 열었어요.


물풀을 묶어 만든 의자,

말미잘이 빛을 내주는 조명,

산호 가지에 걸린 조개종이 ‘땡’ 하고 울렸죠.


꼬마 새우 아빠는 조심스럽게 발표대에 섰어요.

“싸우는 걸 멈추게 할 순 없겠지만…

우리가 안 터지게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우수염을 만지며 옆에 있던 새우도 이어서 말해요

“그래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피해받는 존재로만 살진 않을 거예요.

우리가 먼저 우리를 지켜보자고요.”


다음 날부터,

새우들은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부서진 조개껍질, 버려진 산호 조각,

바람을 막는 해초줄기를 모았어요.


그리고 마을 가장자리에

‘물살 방패벽’을 세우고,

조개 속을 깎아 만든 ‘방공호’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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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이자 메시지를 스토리로 전달하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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