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나친 이야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스물세 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버려진 것과 틀린 것 사이에서


우리는 너무 일찍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정답과 오답.


〈버려져도 끝난 것 아니야〉 커피콩들은

그 질문 앞에서 쓰레기통으로 떨어진다.

구불구불하고 작다는 이유로,

기대했던 향기를 낼 수 없을 거라는 판단 때문에.


〈틀린 음, 내 멜로디〉 아이 역시 비슷한 자리에 서 있다.

빛의 궁전 아이들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시간을 TV 앞에서 흘려보내며

‘나는 안 되는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한쪽은 사물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쪽은 아이의 이야기지만

두 동화는 같은 질문을 던진다.


버려졌다는 건 정말 끝이라는 뜻일까?

틀렸다는 건 정말 잘못되었다는 의미일까?


커피콩들은 쓰레기통에서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의 손에 다시 들려

그림이 되고, 향기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그 향기는 누군가의 하루를 깨우지 못했을지 몰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머물게 한다.


아이의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삐걱대고 어색한 음들은

콩처럼 골라지지 못한 소리지만

그 음들 속에는 아이의 시간이 담겨 있다.


비교가 아닌 반복 속에서,

정답이 아닌 감정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의 멜로디를 발견한다.


이 두 동화는 말해준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다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우리는 혹시,

아직 피어나지 않은 향기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멜로디를

너무 빨리 버리고 있지는 않을까?”


비록 작은 향기이고

서툰 멜로디일지라도

그것이 사라짐의 증거가 아니라

시작의 흔적임을 조용히 알려준다.


제1화 버려져도 끝난 것 아니야

나도 향기를 낼 수 있을까?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커피콩 마을에는 갈색 열매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커피콩들은 늘 같은 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누군가의 하루를 깨우기 위해 태어났어요”

매일 ‘커피 볶는 향’을 맡으며 콩들은 서로에게 말했다.

“이게 우리 운명이야.”

“우린 죽는 게 아니란다. 익어가는 거지.”

커피콩들은 갈색에서 점점 진한 초콜릿빛으로 변해가며 마치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서로 이야기했다.


“나는 누군가의 하루를 깨우는 향기로 다시 피어날 거야.”

특히 크고 빛나는 커피콩들은 클래스 그룹에 뽑힌다고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클래스 그룹은 최고의 향을 내는 커피콩들만 들어갈 수 있는 꿈의 자리다.


하지만 작고 조금 구불구불한 콩들은 천덕꾸러기이다.

“나도… 그런 향기를 낼 수 있을까?”

커피콩들은 매일매일 기대와 불안을 안고 지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커피콩 선별의 날!


콩들은 선별대 위에 차례차례 올라갔다.

긴장된 숨소리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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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이자 메시지를 스토리로 전달하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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