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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짐자무 May 14. 2022

꿈에서 내 영혼은 정류장을 놓쳤다.

꿈에서 내 영혼은 내릴 정류장을 놓쳤다. 

육체는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제대로 내렸는데, 내 영혼은 그만 기내식처럼 버스 안에서 나눠주는 스티로폼 도시락에 담긴 음식에 정신이 팔려 정류장을 놓친 것이다. 

영혼은 육체가 있는 것처럼 버스 내의 기둥을 잡고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다음 정류장으로 가는 구간은 유난히 길었고, 그래서 더 정류장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영혼은 턴을 꺾는 버스 안에서 생각했다. 

그래도 여기서 내리고 나면 나는 육체가 있는 곳으로 가겠지, 지금 나는 지치고 힘들지만 지금 육체는 집에 걸어가고 있으니 내리고 나면 곧바로 집에 도착해있는 육체와 하나가 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드디어 다음 정류장에 도착하게 되어 내 영혼은 버스에서 내렸다.


그 순간 내 육체와 영혼은 하나가 되었고 나는 꿈에서 깨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자고 있는 뉴욕의 맨해튼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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