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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호사 Jan 31. 2021

갑자기 찾아온 심장수술

#미숙아 #선천성 심장질환 #동맥관개존증 #심장수술







."아기 보호자 되세요? 이전에 얘기했었던 동맥관개존증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 전화드렸어요. 병원으로 오실 수 있나요?" 갑자기 병원에서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것이다.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 전화드렸어요.

 엄마 뱃속에서 탯줄로 영양분을 공급받던 태아세상과 마주하면서 순환하는 혈액의 흐름이 변화한다.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이 가득한 혈액을 탯줄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스스로 호흡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폐로 가는 혈류(혈액의 흐름)는 적다. 이러한 혈류의 흐름을 태아 순환이라고 하며 태어나면서 큰 울음소리와 함께 폐가 확장하고 폐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우리와 같은 혈액의 순환을 시작한다. 이전의 태아 순환에서 필요했던 심장 안의 길(구멍)들은 출생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멍들이 닫힌다. 그러나 이러한 구멍들이 닫히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게 되면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혈액이 흐르게 된다. 즉 우리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한다. 혈액공급이 안 되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갑자기 혈압이 떨어진다.

 미숙아들은 출생 후 적극적인 호흡기 치료가 이뤄진다. 이렇게 아기가 호흡보조를 받아 열심히 숨 쉬고 있다 보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소변을 못 보는 일들이 생긴다. 이러한 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가 심장이 원인인 경우이다. 가끔은 수혈을 하기도 하고 여러 약물들을 주기도 하는데 앞에서 얘기한 심장의 구멍들이 잘 닫치지 않은 경우, 온몸으로 피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에 아기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혈압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상당히 무서운 얘기이다. 원인이 어째든 간에 혈압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이고 혈액이 온몸 곳곳에 가지 않아 그 기관들이 손상을 받는다는 말이다. 사람이 배가 고파서 굶어 죽듯이 우리 몸의 세포 그리고 세포로 이뤄진 기관들은 혈액으로 운반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없으면 굶어 죽는 것이다.



 동맥관 개존증은 약물을 통한 치료를 시도하고 약물에 반응이 없으면 수술을 통해 그 구멍을 닫아준다. 신생아들에게 심장병이란,  선천적 심장질환이란 이름으로 그 종류가 상당히 많다. 태어난 즉시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수술을 하기도 한다. 심장수술이라는 말은 단어만으로도 보호자에게 큰 근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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