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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호사 Apr 04. 2021

분유를 먹고 구토를 해요.

#구토 #역류 #regurgitation #게움

                                                                                                                                                                                                                                                                                                                                                                                                                                                                                                                                                                                                                                                                                                                                                                                                                                                                                            

분유를 먹고 자꾸 토해요.

 방금 분유를 먹고 누워있던 아기가 '끙'하고 힘을 주더니 입가로 분유를 게워낸다. 마치 겨울철 유량이 줄어든 냇가에 물이 흐르듯이 분유를 게워낸다. 위와 같은 증상을 역류(regurgitation)라고 얘기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구토(vomiting)와는 다르다. 많은 초보 엄마들이 아기들을 키우다 보면 "우리 아기는 분유 먹고 소량씩 자꾸 토해요."라고 얘기하는데 토한다는 것은 vomiting을 얘기하는 것으로 성인이 술을 많이 먹은 날 변기를 부여잡고 쏟아내는 것과 같은, 일명 분수토를 말한다. 구토와 역류는 그 원인이나 치료의 필요성 등이 다르다. 그래서 구토와 역류는 구분되어야 하는데, 비교하는 방법은 토하는 내용물이 폭포처럼 힘 있게 쏟아지는지 또는 시냇물처럼 졸졸졸 흐르는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신생아 시기에 이렇게 분유를 질질 흘리는 양상은 그 횟수와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으로 생각한다. 음식물은 우리의 몸의 구강을 통해 식도로 넘어가고 위, 장의 순서로 소화기관을 통과한다.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에 위문 괄약근이라고 하는 강력한 근육 있는데 이 부분의 문제로 신생아 시기에는 역류가 생긴다.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근육이 꽉 잡으서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을 막아줘야 하는데 신생아들은 다른 몸의 부분처럼 위문 괄약근도 힘이 약한 것이다. 느슨하게 열려있는 식도로의 문을 통해 위에 도달했던 분유가 역류하여 입가로 흐른다. 


역류가 안 생기는 방법은 본질적으로는 아기가 성장하는 것이다. 아기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근육의 힘으로 역류는 없어진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몇 가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트림을 자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탄산음료를 마시고 트림을 하면 시원한 것처럼 트림을 하게 되면 복부팽만이나 불편감이 좋아지고 복부에 압력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상체를 올리는 것이다. 중력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위문 괄약근이 느슨하다고 하더라도 아기의 상체가 높이 있다면 분유는 위에서 식도가 아닌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 수유 방지 쿠션이다. 따라서 먹은 후 아기가 평평하게 누워 있기보다는 상체가 올라와져 있는 자세로 안아주거나 수유 방지 쿠션을 사용하여 자세를 유지하면 역류는 좋아진다








역류가 아닌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아기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역류가 지속하거나 또는 구토를 하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역류가 진짜 있는지, 역류로 인해 아기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검사한다. 24시간 동안 위산의 산도를 검사하는 24h ph monitoring검사를 통해 역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먹는 약을 먹기도 한다. 

 신생아 시기에 위액은 산성이 성인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역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식도가 손상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기가 크면서 위액의 산성이 낮아지면서 강한 산성을 띄게 되면 우리가 토하면 목이 얼얼하고 아픈 것처럼 아기들도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역류가 아닌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아기는 탈수에 빠지고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섭취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장의 운동성이나 다른 문제 또는 단순히 열이 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구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구토를 하게 되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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