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고장을 일으킨 아폴로 우주선의 극적인 생환기록
1969년 미국은 아폴로 계획에 따라 인류 최초로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후, 그해 말 다시 두 번째 탈 탐사선인 아폴로 12호를 쏘아 올려 달 탐사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1970년 4월 11일, 아폴로 13호를 세 번째로 달에 착륙시키려 하지만, 고장으로 달을 선회만 하고 6일 뒤에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였다. 영화 <아폴로 13>(Apollo 13)은 아폴로 13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아폴로 13호의 극적인 귀환을 그린 영화로서, 199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최우수편집상과 최우수 사운드 리코딩 등 2개 부문 상을 수상하였다.
아폴로 13호에 탑승할 세 명의 우주비행사 짐 레벨 선장(톰 행크스 분), 프레드 헤이즈, 켄 매팅리는 역사상 세 번째 달 착륙을 목표로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발사 이틀 전 켄이 풍진에 걸려 탈락하고, 그 자리를 잭 스위커트가 맡게 된다.
1970년 4월 11일 오후 1시 13분, 아폴로 13호가 발사되었다. 발사 후 곧 5개의 엔진 중 하나가 고장 났지만, 임무에는 큰 영향이 없어 일단 발사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되었다. 아폴로 13호는 달착륙선 LEM과도 성공적으로 도킹한다. 계획대로 궤도에 진입한 아폴로 13호는 본격적으로 달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나 지난번 두 차례 달 탐사에는 그토록 떠들썩하였던 매스컴들은 이번에는 조용하다. 어떤 방송국에서도 아폴로 13호의 달 탐험을 중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달 탐사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발사 후 약 이틀이 지난 4월 13일 오후 10시 지구에서 약 32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에 가까운 지점에 도달하였다. 휴스턴의 관제실은 잭에게 액체 산소탱크를 휘저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런데 잭이 이를 위해 스위치를 내리자 큰 폭발음과 함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이곳저곳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하고, 산소 농도 게이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산소가 우주선 바깥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었다. 휴스턴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료전지의 반응 밸브를 닫아 산소 유출을 막으라고 지시한다. 이는 달 착륙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스턴의 지시대로 조치를 취하였지만 산소 유출은 계속된다.
이제 달 착륙은 둘째 문제이다. 이미 전력의 대부분을 잃은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항에 도달하였다. 우주선은 지구로 진입할 때 필요한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전원을 차단한다. 지구로 귀환할 때는 달 착륙선을 이용하지만, 만약 유도 프로그램이 착륙선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폴로 13호는 우주 미아가 되고 말 것이다. 우주선의 전원을 끄니 극한의 추위가 우주인들을 습격한다.
NASA에서도 최고의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소집하여 아폴로 13호를 안전하게 귀환시킬 계획을 수립한다. 토의 결과 아폴로 13호가 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그 추진력을 이용하여 지구로 귀환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결정하였다. 지구에서는 아폴로 13호의 이상을 알게 되어 많은 언론들이 이에 관심을 보인다. 짐의 집에서는 아내 마릴린이 아이들에게 사고 사실을 털어놓고 혼자서 눈물짓는다.
현재 소비전력 60 암페어로는 달 착륙선이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배터리가 소진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전력 소비를 극도로 줄이기 위하여 관제사 존 아론의 주장에 따라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비를 제외하고는 전기를 모두 끈다. 난방마저 차단되어 프레드는 추위와 탈수로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심한 열까지 난다. 거기다가 이산화탄소 농도마저 상승한다. 2인승 달 착륙선에 3명이 대피한 탓에 공조시스템의 이산화탄소 흡수필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휴스턴 기술자들은 에어컨 시스템을 활용하여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는 기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로서 이산화탄소 농도도 안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깐, 우주선이 올바른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세 사람은 전력을 소비하는 유도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조종장치 대신에 수동조작으로 궤도수정에 성공한다.
4월 17일 아폴로 13호는 지구에 재접근하지만, 대기권 돌입을 목전에 두고 또 시스템 재가동 플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재돌입을 위한 전력 잔량이 부족하여 켄과 아론이 시뮬레이터에 들어가 우주선 재기동을 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유도 프로그램이나 교신장치, 어떤 방법을 써봐도 전력이 부족하다. 결국 켄은 우주선에서 달 착륙선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전선을 역류시켜 거꾸로 달 착륙선의 전력을 우주선으로 옮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를 통해 사령선을 겨우 재기동시킨다.
대기권 진입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불행히도 착륙지점 근처에 태풍이 접근하고 있고, 낙하산이 냉동되어 있을 가능성, 실드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 등 여러 불확성이 많았다. 진입 각도가 얕아지고 있지만, 더 이상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곧 우주선은 무서운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며, 우주선은 섭씨 수만 도의 화염에 휩싸인다. 휴스턴과의 연락도 끊어진다. 잠시 후 휴스턴은 우주선으로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우주선에서는 응답이 없다. 대기권 진입도중 모두 불타버렸을 것이라고 모두 낙담하고 있는 순간, 우주선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온다. 휴스턴에서 대기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은 그제야 일제히 함성을 울린다.
아폴로 13호는 고장으로 달 착륙에 실패하였다. 이제 지구로 무사히 귀한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다. 그런데 우주선은 연이어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문제 하나하나가 모두 우주인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우주인들은 휴스턴과 협력하여 난관을 하나씩 헤쳐나간다. 그런데 마지막 대기권 돌입 직전에 발생한 문제들은 어떡할 수도 없다. 성공과 실패는 오직 운에 맡길 뿐이었다. 그렇지만 행운은 우주인들의 편이었다.
이 영화는 현실에 기반을 둔 영화이다. 그런데 실제로 아폴로 13호가 영화에서와 같은 그런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모두 극복했을까? 아무래도 믿을 수 없다. 현실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행운이 겹쳐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다소 과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