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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9. 2022

드라마: 미스 데빌-인사의 악마ㆍ쯔바키 마키

냉혹한 여자 인사팀장이 파헤치는 기업비리와 복수극

정체불명의 여자 가정부 이야기를 다룬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우리나라에서는 <수상한 가정부>란 제목으로 리메이크하여 방영하였다)에서는 무표정한 데다 극도로 말을 아끼는 가정부가 등장한다. 그녀는 표정도 없고, 말도 거의 없지만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처리하는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여성이다. 가정부 미타와 비슷한 캐릭터의 여성이 기업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미스 데빌, 인사의 악마ㆍ쯔바키 마키(椿眞子)>이다. 이 드라마는 2018년에 방영되었다. 


신입사원 사이토 히로시는 공아화재보험사에 입사하여 희망에 넘쳐 출근한다. 그러나 그 희망은 곧 산산조각이 나는데, 연수를 담당한 인사 컨설턴트 쯔바키 마코(椿眞子)는 과도한 과제를 주면서 혹독한 연수를 강요한다. 마코가 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원들은 차례차례 탈락하여 회사로부터 퇴사당한다. 혹독한 신입직원 연수에서 살아남은 사이토는 신설된 인재활용실에 배치된다. 그런데 그 실장으로서 인사 컨설턴트였던 쯔바키가 부임한다. 


쯔바키는 19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것 외에는 신상에 대해 일체 알려진 것이 없다. 미국에서는 “미스 데빌”(Miss Devil)이라는 불렸는데, 그만큼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게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뇌가 명석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읽은 능력이 뛰어나며, 늘씬한 신체에다가 건강한 남성도 돌려차기 한 방으로 녹다운시킬 만큼 높은 무술 실력도 갖추고 있다. 항상 무표정이며, 자신의 생각에 토를 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시끄러워”라고 일갈하며 상대를 일축한다. 


사이토는 츠바키의 명으로 실무연수의 일환으로서 여러 부서에 단기간 파견 나가게 되는데, 부서별로 하나씩 특병을 받는다. 그 특명들은 모두 회사의 비리를 캐기 위한 자료들이며, 그렇게 모여진 자료에 의해 회사의 비리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은 차례차례 회사로부터 퇴출당한다. 기업비리를 캐내는 쯔바키의 칼날은 점점 공아보험의 핵심 경영층으로 향하는데, 이에 대응하여 경영층에서도 쯔바키에 대해 반격을 시도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마코의 정체도 서서히 밝혀진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지배인으로 근무하던 관광지의 호텔에 화재가 일어났는데, 그 호텔의 화재보험을 받았던 공아보험은 이런저런 핑계로 보험지급을 거절하였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마코의 아버지는 자살을 하게 되며, 마코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미국으로 건너가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일급 컨설턴트로서 일본에 돌아온 것이다. 마코는 과거 호텔 화재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의 잘못을 캐내며, 그동안 공아화재에 쌓여있는 적폐들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이를 계기로 공아화재는 파산의 위험에까지 몰리지만, 새로운 회사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주된 이야기에 곁들여 공아보험의 인사부장인 여성 이토 치히루와 공아보험의 회장 간의 출생의 비밀 등 곁가지 이야기도 재미있게 구성되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심심풀이로 즐기기에는 괜찮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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