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대 평생교육원 통역 갔을 때, 유럽 내에서도 핀란드 성인들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다고 해서 인상적이었는데.
10년 만에 실시된 2차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다며 핀란드 언론에서는 조심스럽게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핀란드 내 전문가들도 이 결과는 핀란드 평생교육의 독특한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라 평가했다.
핀란드에서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지 거의 무상으로 내지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교육이나 훈련을 받을 기회가 언제든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삶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알아가는 즐거움은 무엇보다 클 것이다. 그 커다란 즐거움을 핀란드인들은 매우 잘 느끼고 있는 듯하다.
헬싱키평생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하루종일 각자의 학업이나 업무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 수업까지 들으려면 피곤할 법도 한데, 마치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을 하고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우리 학생분들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자명한 결과가 아닐까. 하물며 연령대도 십대부터 은퇴하신 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 교육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강좌가 1000개가 넘는다. 한국어 강좌는 그 중 하나인 셈.
이번 결과로 평생교육에도 예산을 삭감했던 핀란드 현정부의 평생교육정책에 향후 긍정적인 영향력이 미치기를 기대해본다.
반면 한국은 언어능력, 수리력, 문제해결력 세 영역 모두에서 OECD 평균보다 10점 이상 낮았다고..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작금의 기괴한 한국 상황에서 광화문에 모이는 시위대의 평균연령과 여의도에 모이는 시위대의 평균연령만 생각해봐도 한국성인들의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OECD 평균 이하의 결과는 납득이 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