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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징병제 이야기와 아기 레오

by 헬싱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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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 전 노트북에 꽂는 충전기의 연결부위가 망가져 있는 걸 발견했다. 저녁에 바로 수업을 해야하는 긴급 상황이라 노트북을 들고 바로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달려갔다. 뜨아악~!! 컴퓨터 충전기가 무려 90유로나 하는구나.. ㅠ ㅠ


그런데… OMG!!! 어제 아침에 보니 새로 구매한 충전기 연결부위가 또 휘어져 충전이 안되는 것이었다!! ㅠ ㅠ 엉엉엉.. 다행히 당장 급한 건 아니라 차분히 중고기기 판매점을 검색해서 오늘 다시 가게 방문, 이번엔 반 가격으로 또다시 중고충전기를 구매했다. (이게 뭔 일이랴...ㅠ ㅠ)


저녁 수업 전까지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근처 쇼핑센터를 둘러보는데, 아기사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리 아이 이름이 Leo인데 레오는 사자라는 뜻이다. 갓 태어난 아기 Leo의 눈망울을 똑 닮은 이 아기 사자가 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안아달라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앞으로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자. 아기 사자야. 우리 레오가 아기였을 때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다.


아들 레오는 고3인데, 핀란드도 징병제라 만 18세가 되면 재깍하고 신체검사 받으러 오라는 입영통지서가 날라온다. 작년 연말 신검을 받았고, 고심 끝에 군사경찰을 지원하기로 했단다. 우리집은 집총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군복무를 하자는 입장이라 대체복무를 지원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놨는데.. 떡 하니 군사경찰을 지원한다고 하니 아이의 의향이 궁금했다.


왜 마음을 바꿔 군사경찰에 지원했냐고 물어보니, 대체복무는 복무기간이 12개월이라 너무 길고, 현역군인은 6개월이긴 하지만 집총을 해야하니 그것보다는 좀 더 가벼운 버전인 8.5개월짜리 군사경찰을 지원하기로 했단다. 대체복무과 현역의 중간치 걸로 타협을 본거다. 하하하!! 아이의 논리에 엄마는 그만 빵~!!! 터져버렸다.


핀란드 징병제도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2085

"총 못잡겠다" 이 신청서 하나면 대체복무 할수 있는 나라 | 중앙일보 징집 대상 남성의 7%인 2000명 가량이 매년 대체복무제를 신청한다. www.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2440

나토 가입 서명한 핀란드 외무장관, 그도 대체복무 출신이다 | 중앙일보 사미 누르미 준장은 핀란드 국방부의 국방정책담당자다. www.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2174

[탐사] 핀란드, 병원·학교 대체복무 다양…한국 “사회적 합의 먼저” | 중앙일보 핀란드에서 나토 가입 찬성 비율은 몇 년간 20~30%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인 지난 5월 76%(공영방송 윌레)를 기록했다. 핀란드의 대체복무제는 국내 병역법상의 사회복무요원과 대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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